전북 신용보증액 역대 최고인데… 전북신용보증재단 기본 예산 제자리
전북 신용보증액 역대 최고인데… 전북신용보증재단 기본 예산 제자리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8.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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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재산 확충 필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전북신용보증재단(이하 전북신보)의 신용보증금액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보의 운용 건전성을 말해주는 ‘운용배수(기본재산 대비 보증금액 비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보증 신청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정 운용배수를 유지할 수 있는 신보의 기본재산 자체는 큰 변화가 없어 보증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전북신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신용보증 건수와 금액은 최근 4년간 보증 건수와 보증 금액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1천932억여원(1만277건), 2018년 2천97억여원(1만467건), 2019년 2천540억여원(1만3천52건)이며 올해는 7천256억여원(3만652건)이다.

 이로 인해 올해 전북신보 운용배수도 급격히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전북신보 운용배수는 7.48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2017~19년)간 전북 신보 운용배수 평균치(4.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운용배수는 보증 잔액을 기본재산으로 나눈 값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운용배수가 10배라는 것은 기본재산이 1천억원인 신용보증기관이 1조원을 보증했다는 경우를 의미한다.

 운용배수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보증을 받은 소상공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전북신보가 이를 대신해서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운용배수가 15배를 넘어가면 관련법에 따라 신규 보증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이처럼 상반기 신용보증금액 등이 폭증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로 수많은 소상공인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민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소상공인들이 어려워지자 정부와 지자체가 경영안전 명목으로 각종 지원을 이어지면서 신보의 보증도 급증한 것.

 하반기 소상공인의 보증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전북신보의 적정 보증운용배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본재산의 확충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한 전북신보 관계자는 “전북신보 운영 이래 보증운용배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아직까지 신규 보증 중단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 사태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적정 운용배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본재산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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