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모교인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10억 자산 장학기금 기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모교인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10억 자산 장학기금 기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8.03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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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면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사회에 덕이 컸습니다. 30년전부터 내 성공의 결과를 보답하고자는 생각으로 자식들에게 제 뜻을 전했고, 이렇게 백석초등학교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박승(84) 전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3일 모교인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10억원의 자산으로 장학기금을 기부했다.

 박승 전 총재는 “예전에 폐교 위기에 있던 백석초에 기부함으로서 지금은 많은 학생들이 찾는 학교가 됐다”며 “내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이 학교를 확실하게 키워내도록 이번에 신탁을 통한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는 5남매의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실천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승 전 총재는 그동안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그 중에서도 2010년에 백석초 도서관 건축비 5억원, 2018년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원, 2019년 모교인 이리공고에 7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특히 이번에 기부한 10억원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을 기부한 것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20년 된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오래된 양복을 입으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박승 전 총재는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후세들을 위해 기부활동에 더 많이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10억원의 장학기금은 단순히 현금 기탁이 아닌 하나은행 신탁을 통해 운용된다. 박승 전 총재는 2018년부터 하나금융그룹 사회가치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하나금융의 신탁을 활용하여 기부를 했다. 박승 전 총재는 “은행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신탁을 통한 기부문화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운용되는 신탁자산은 KB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은행채영구채권)에 투자되어, 표면금리 연 3.17%의 이자가 매 분기별로 백석초등학교에 지급될 예정이다.

 폐교 위기의 학교에서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가 된 백석초등학교 교육구성원들은 기부 소식에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승 장학기금위원회를 구성하여 박승 전 총재의 뜻에 맞게 기금을 사용하여 학교를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을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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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경 2020-08-07 21:35:06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님께서 김제 백석초에 10억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셨다는 소식에 다들 감동했습니다.10년 전에는 도서관을 짓는데 5억을 기부하셔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발전시키고, 주민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고향에 큰 도움을 주셨네요.
모교인 이리공고에도 7억 이나 기부하셨다니 대단하세요.
졸업한 학교에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