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품전시관 특별기획전…‘扇(선), 풍류’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품전시관 특별기획전…‘扇(선), 풍류’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8.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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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바람을 선사하다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줄 시원한 기획전시가 마련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 1관에서 ‘扇(선), 풍류’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

 전주를 대표한 공예품 중 하나인 부채를 소재로 한 이번 특별기획전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4인이 참여해 단선, 합죽선, 윤선 등 총 18점의 부채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기획전에 초대된 작가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엄재수, 방화선, 박계호 보유자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51호 낙죽장 이신입 보유자다.

 오랜 세월 연마해온 기술과 장인 특유의 노하우로 만든 부채야 말로 전주 명품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공예품이 아닐 수 없다.

 이들 무형문화재들 덕분에 전주부채는 역사성을 잃지 않고 후대에 전해져 오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데, 일제강점기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채를 복원해 다시 세상에 빛을 본 부채의 종류만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네 명의 장인은 같은 분야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고유의 특성을 간직한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부채의 종류도 단선, 합죽선, 윤선 등으로 다양하다.

 단선은 납작하게 펴진 부채살에 종이나 비단을 붙여 만든 둥근 모양의 부채를 말한다.

 합죽선은 부채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형태로 종이와 비단을 붙여 만든 부채다.

 윤선 역시 접었다 펼 수 있는 부채다. 폈을 때 부채의 모양이 원형을 이루며 바람을 내기보다 햇볕을 가리는 부채로 사용됐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부채에 담긴 옛 조상들의 정교한 기술과 기법을 소개하고 부채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선태 원장은 “지역 무형문화재들의 부채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면서 “아름다운 색채와 여러 형태의 부채를 통해 잠시라도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 1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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