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방학이 싫은 결식우려아동에 관심을
전주시, 방학이 싫은 결식우려아동에 관심을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8.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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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기영(가명)이네 집. 올해로 10살 된 기영이는 방학 아침인데도 2살 어린 동생과 함께 아침 끼니도 거른 채 그저 방 한켠에 누워 있었다. 오전 11시가 돼서야 비로소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는다.

 부모는 아침 일찍 식당과 공사장으로 일을 하러 나가고 없다. 기영이네 가족은 주민센터에서 나오는 생계급여 등으로 근근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동들이 방학에는 학교에 가지 않아 좋아할 거라 생각하지만 모든 아동에게 통용되는 얘기는 아니다. 학교 급식도 없는 방학에는 ‘굶는 날’이 많아서 오히려 싫은 아동들도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방학기간이 늘어나면서 결식 아동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다.

 이 같은 결식 우려 아동은 전주에만 1688명에 이른다. 이는 전주시가 만18세 미만 아동 중 경제적인 이유나 결손가정 등의 원인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거를 우려가 있는 아동을 발굴, 급식을 지원하는 아동에 해당한다.

 전주시는 방중 학교 급식을 받지 못하고 끼니를 챙겨주는 어른이 없어 굶는 아이들을 위해 급식지원 대책인 ‘아이푸드 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결식우려 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전자카드로 지급되는 아이푸드 카드는 아동이 가맹된 편의점과 마트,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에서 1일 1식에 해당하는 5천원을 사용하는 형태로 지원된다.

 시는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6월 가맹업체에 대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아동이 다양한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또 여름방학 이전에 보호자 근로활동 및 구직활동 참여, 보호자 사고 및 수감과 같은 경제활동 제한, 지원기준 미해당자 중 맞벌이가구로 담임교사 추천 등 결식우려 아동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는 결식우려 아동 399명을 신규 발굴했다.

 도비와 시비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현재 전체 예산 30억8천400만원 중 기집행 18억9천만원, 잔여예산 6억9천500만원 등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의 방학이 늘어나면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전북교육청 특별회계 예산지원을 통해 추가 반영할 예정이다.

 시는 또 사용내역 모니터링을 통해 지원에 누락되는 아동이 없도록 수시로 사용을 독려하고, 아동의 편의를 위해 관련 모바일 앱을 조기 개발할 수 있도록 업체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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