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폐백 명인 한비즌 김순복 대표
전통음식·폐백 명인 한비즌 김순복 대표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8.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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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혼 명인·명장을 찾아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농촌여성 CEO. 전문 경영인으로서도 힘든 농촌여성 CEO의 성공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농촌지역 생활개선사업으로 한과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한 농촌여성 CEO가 있다.

 장수군 남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식품가공업체인 한비즌 대표 김순분(계북면 용소마을)씨.

 한비즌 김순분 대표가 제25차 대한민국 대한명인 추대식에서 ‘장수사과정과’로 식품분과 명인 인증서와 인증패 수여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대한민국명인회가 주최하고 월드마스터위원회, 사단법인 세계명인회가 주관한 ‘대한민국 대한명인(大韓名人) 문화의 날’행사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김씨는 품질관리와 생산기술 개발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하루하루 지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하는 여성 CEO다.(편집자 주)

 

 ▲전통음식과 폐백음식 창업

 한비즌 김순분 대표는 1992년 장수군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면서 전통음식과 폐백음식을 배웠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폐백음식을 주문받아 소규모로 배달했다. 점차 기술이 거듭되면서 지역내에서 명성을 인정받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2000년에는 장계면 농협 한과사업장에 취업해 생산관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과 품질관리와 생산기술 등에 전념하면서 배운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평소 농촌여성으로서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김순분 대표는 드디어 2003년도에 전통과자 종류인 ‘빚은 한과’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15년을 넘게 열심히 활동해 왔던 생활개선회 활동과 공적을 인정받아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4천5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200여평의 부지를 마련, 30평 규모의 한과작업장을 구축했다. 하지만 직접 생산과 경영을 함께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제일 먼저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생산기술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동반자가 필요하였고 준비를 해야 하는 것들이 이것 외 한둘이 아녔다.

 장수 지역뿐 아니라 전국 한과업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하리라는 목표를 향해서 분야별로 계획을 수립하였다. 품질관리는 수제 한과로서 전통의 맛을 발전시키는 것과 상품개발은 서민에게서부터 모든 사람이 부담 없이 유치원에서부터 고령에 이르기까지 모양과 맛을 차별화시키고 선물과 간식용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매출시즌이면 상품생산과 판매처 관리에 밤잠을 설치고 상품 생산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제품개발과 연구 및 새로운 시장개척에 분주하다.

 한비즌 제품의 가장 특징은 제품원료가 국산의 농산품이다. 찹쌀이며 참깨, 콩 등 생산 가능한 농산물은 직접 재배하고 인근 부녀회 회원과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생산과정에서도 분야별로 전문적인 작업공정을 통해 제품생산에서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생산관리시스템 관리도 철저히 했다.

 첫해 8천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1억원을 훌쩍 넘어, 5년 만에 연매출 7억여원대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장수 한과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경상도, 제주도 등 전국 매장에 납품돼 그 명성이 높아가고 있으며 각종 직거래장터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성장은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HACCP 인증을 시작으로 유기가공식품(2014년), 농촌융복합산업인증(2019년), 여성기업(2019년), 중소기업분야 한국 신지식인 선정(2019년), 대한민국 대한명인 선정(2020년)이 되는 쾌거를 올렸다.

직원들은 대부분 농촌마을부녀회 소속 회원들로 첫출발 당시에는 5명가량이었으나 지금은 25명∼30명이 출퇴근할 정도로 늘었다.

제33회 신지식인 인증식
제33회 신지식인 인증식

 ▲농촌CEO 김순분 대표는?

 “남들에게 베푸는 만큼 돌아오지 않겠어요?”

 장수 토박이인 김 대표는 경영전략에는 남다른 숨은 비결이 있다. 지역 농촌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 찹쌀, 사과, 깨, 콩 등 지역 농산물 구매를 통해 상생을 원칙으로 경영하고 있으며, 지역의 우수농식품연구회 활동으로 정보 교류 및 지식 전달 및 주원료인 쌀을 가공함으로써 쌀 소비촉진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수시로 지역 시설과 각종 행사에 아낌없이 간식을 제공하며 지역행사에서도 판매보다는 무료시식을 일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먹거리는 먹어봐야 맞을 알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결혼 초 어렵지만, 집안 살림살이에 힘든 농사일과 농협 한과 가공사업장 취업까지 농촌여성으로 힘든 일을 경험했다.

 그녀는 또한 사업시작 이듬해인 2004년부터 발효엑스포와 코엑스 등 관련 박람회, 행사 등에도 상품을 알리기 위해 빠짐없이 참여를 해 시식행사를 통해 홍보활동을 주력했다. 그 이후 2005년 IFFE지정 우수발효식품 인증과 농림부장관상, 2006년 영농스타상, 2012년부터 현대인의 트렌드에 맞춘 융복합 제품 개발 유기농 쌀과자, 계피강정, 커피 강정 등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해 2014년 전라북도 농식품가공 콘테스트 최우수상 수상, 2016년 전라북도 농식품 굿포장디자인 콘테스트 최우수상, 2017년 전국 브랜드 지식농업 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9년에는 유기농 쌀과자(조은아이)로 미국에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전국 한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매년 수상 경력만큼 품질과 경영평가에서도 명성은 날로 높아갔다. 30평에서 시작된 공장은 현재 100여 평으로 규모가 커졌지만, 아직 꿈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다.

 “소비자들이 여유 있게 드나들 수 있도록 주차장도 갖추고 어린아이들이 우리 전통한과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학습체험장을 만들어 유치원생부터 고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꿈입니다.”

 김순분 대표에게는 바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전통병과분야에서 최고인 인간문화재 전통병과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등 자기개발과 벤치마킹에도 열정적이다.

 바로 10억원의 꿈을 이루고 아니 그 이상의 소득창출에 대한 도전과 농촌여성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오늘도 연구에 몰입하고 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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