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학 신입생 ‘반수생’ 증가
코로나19로 대학 신입생 ‘반수생’ 증가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8.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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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학교 신입생 A(20)씨는 지난 6월부터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신학기도 제대로 못 보내고 대학 수업도 제대로 못 들었는데, 차라리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오는 9월에 있는 수능모의평가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2020학년도 신입생들이 대학생활을 이어가기보다 ‘반수’를 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속칭 ‘코로나 학번’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동기·선배들과 만날 수 없는데다 수업에 대한 불만으로 대학에서 소속감이 떨어져 ‘반수’를 택하고 있는 것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치러진 수능모의평가에서는 재수생 응시자가 142명이었다. 또한 오는 9월에 대수능모의평가 재수생 예정자는 약 240명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에서 응시하는 재수생은 현재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원가 역시 반수 문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시 소재 B학원에서는 “지난 5월부터 반수에 대해 몇차례씩 문의가 왔다”며 “특히 독학 재수반에 대해서도 등록하거나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교육평가기관인 유웨이에서도 지난달 23에서 26일간 자사 입시 포털사이트 유웨이닷컴 회원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로 반수 의사에 46.5% 가 답했다. 이 조사에는 올해 신입생인 대학생 738명이 참여했으며, 반수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한 소속감 저하’를 들었다.

 다만 N수생 강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도 나왔다. 전주시 소재 입시학원 관계자 김모(41)씨는 “대학 신입생들 중 작년 성적을 아쉬워하는 이들의 도전하는 것일뿐, 수능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 수능 난이도에서 N수생이 상대적으로 더 쉬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학들은 2학기 휴학생 급증에 우려하고 있다. 이미 반값등록금 등으로 인해 휴학 의사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반수생마저도 는다면 학사 운영에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이유로 취업 한파에 따른 휴학 등으로 2학기 학생 등록 수가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휴학은 학생들의 뜻인 만큼 그저 코로나19 방역이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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