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무로(霧露)'
[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무로(霧露)'
  • 전재욱 시인
  • 승인 2020.08.0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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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霧露)'

 

- 전재욱

 

 

물가루 포말로 앞을 가린다

 

천지가 절벽일 때

과거로부터 미래까지를

읽어 본다

 

눈을 감으니

존재는 실존이고 이기일 뿐

내 것이라곤 한 톨도 없다

 

너는 내 것이 될 수 없고

나는 네 것이 될 수 없으며

 

너는 너

나는 나

 

나 조차도 나를 수박 겉핥기지

 

모르니까

 

안개 속에 살다가

그러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거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시집 '가시나무새' 에서

2018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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