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쏟아진 물폭탄, 출근길 ‘대혼란’, 도심에 싱크홀도 발생
전북지역에 쏟아진 물폭탄, 출근길 ‘대혼란’, 도심에 싱크홀도 발생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7.30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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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 한내천
완주 삼례 한내천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30일 전북지역에는 완주에 시간당 최고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아침 출근길 교통 대란이 속출하는 등 도민들에게 큰 불편이 초래됐다.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도로에서 가로 2m, 세로 3m, 깊이 3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싱크홀로 인한 인명피해나 사고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경찰과 완산구청은 주변 현장을 통제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특히 이날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변 곳곳이 침수되거나 물이 차오르면서 출근길 마다 길게 꼬리를 문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가 하면 고장 차량이나 차량 간 접촉사고도 빈발했다.

 3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전주 234㎜, 완주 225㎜, 진안 234㎜, 순창 169㎜, 장수 163㎜, 무주 157㎜, 남원 149㎜, 김제 13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완주지역의 경우 이날 한때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물폭탄이 전북 전역을 강타하면서 주요 하천의 수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이날 오전에는 만경강에는 홍수경보가, 전주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운전자 안전이 우려되는 도내 다리 밑 도로(언더패스)와 주차장, 일부 도로 등 26곳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이처럼 도내에서는 사흘째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마다 차량들의 지·정체 현상으로 인해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실제 이날 오전 전주시 중화산동 일대에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까지 걸린 시간은 평소 3배가 넘는 30분 정도에 달했고, 폭우에 도로가 잠긴 효자동 일대에서 혁신도시까지 진입하는데도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도로 한가운데 발이 묶인 차량들은 서로 먼저 가기 위해 경적을 울려대며 앞 차량을 재촉하기 바빴다.

 진북동 어은터널 입구에서는 토사가 붕괴돼 1차로를 가로 막으면서 차량 통행이 마비돼 차량이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또한 도로변 곳곳의 침수 현상으로 인해 택시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잇따라 지연되기도 했다.

 평소보다 30분-1시간 가량 출근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지각사태가 속출,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까지 차오른 물로 인해 젖은 신발을 손에 들거나, 바지를 걷어 올리고 인근 건물이나 가게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내일(31일)까지 도내에서는 50-150mm 가량의 비가 더 내린 뒤 오후 늦게에나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도민들은 비닐하우스 등 각종 시설물 관리와 낙상사고,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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