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7.30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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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 일백 백 百 들을 문 聞 아니 불 不 같을 여 如 한 일 一 볼 견 見

 -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 보아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중국 한나라 선제 때의 일입니다. 오랑캐 강족이 힘을 길러 국경 근처에 침입하여 성을 공격하고 주민들을 괴롭혔습니다. 한나라 군사들은 필사적으로 싸웠으나 크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선제는 신하들을 불러 의논한 결과 토벌군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선제는 흉노족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조충국에게 토벌군 대장으로 임명할 마땅한 사람을 추천받아 오라고 했습니다.

 “이번 토벌대장으로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 추천하여 주시라는 폐하의 명입니다.”

  “제가 가장 적임자입니다.”

 조충국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고 황궁으로 앞장서 갔습니다.

 선제는 조충국 장군이 나이가 70이 넘는 고령이어서 걱정이 되는 듯 물었습니다.

 “조 장군의 뜻은 알겠으나 출정하시기에 나이가 너무 많지 않소?”

 “아닙니다. 전투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족을 토벌하는 데는 저보다 나은 장수가 없습니다. 저는 수십 년 동안 오랑캐와 싸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시면 반드시 평정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조충국은 젊은 시절 흉노 전에 참여하는 이사 장군 이광리의 부하로 원정을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투 중에 한나라의 군사들이 적군에 포위되자 100여명의 군사를 이끌고 적진으로 과감하게 진격하여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군사들을 구해내는 전공을 세웠습니다. 이 전투에서 그는 수십 군데의 상처를 입었으나 용감히 싸워 적의 포위망을 뚫고 본진으로 돌아온 용감한 장수였습니다.

 전투 이야기를 들은 한 무제는 그의 용맹함을 크게 칭찬하고 거기장군(중앙상비군과 기병을 통솔하고 정복전쟁을 관장하는 관직)에 임명했습니다.

 선제는 조충국이 과거 원정 때 그의 용맹과 지혜를 알고 있었기에 생각을 고쳤습니다.

 “조 장군은 강 족에 대한 어떤 좋은 방책이라도 가지고 계시오?”

 “예, 백문불여일견이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합니다(百聞不如一見). 싸움을 벌일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가서 지형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여건을 살펴보고 방책을 보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강족은 보잘 것 없는 오랑캐에 불과합니다. 하늘을 거스르고 반란을 일으켰으니 오래 되지 않아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심려하지 마시고 신하에게 맡겨 주십시오.”

 선제는 그 말이 옳다고 판단하여 승낙했습니다.

 조충국은 즉시 현지로 달려가 지세와 적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포로로 잡힌 군사로부터 정보를 캐낸 후 전략을 세워 선제에게 보고했습니다.

 “싸우는 것보다는 비정규전에서 사용하는 둔전책을 쓰는 것이 상책입니다.”

 “둔전책이란 어떤 계책을 말하는 것이오?”

 “군사 1만의 보병을 각지에 배치하여 농사일을 해가면서 군사 일에 종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평소에 농사일을 하다가 적군이 몰려와 전투가 벌어지면 농사일에 사용했던 모든 것을 병기로 사용합니다. 울타리는 방책으로 쓰고 군량미는 지은 농사로 사용할 수 있어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좋은 전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충국이 자세히 설명하자 왕은 크게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과연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세울 수 없는 좋은 계책이요. 그리 하도록 하시오.”

 조충국의 계책은 확실히 들어맞아 큰 싸움을 하지 않고도 1년 후 반란군이 진압되었습니다.

 

 이처럼 백문불여일견은 조충국의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훨씬 좋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집행할 때 현지에 가보지 않고 탁상 위에서 펼치는 실현성이 없는 이론에 매달릴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말합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선제가 조충국 장군을 적임자로 승낙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충국 장군은 강 족 들의 반란을 어떻게 해결하였는가요?

 ●백문불여일견에 대한 경험이 있으면 이야기하여 보세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을 넣어 예문과 같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탁상공론만 하지 말고 백문불여일견이니 직접 현장에 나아가 보아야 실상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속담에 ‘귀 장사 말고 눈 장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문만 듣고 이야기 하지 말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사귀어 보아야 안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의 깊이는 눈으로 보아서만 알 수 없고 실제로 건너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 또한 좀처럼 알아내기 어려워 오래 지내보아야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직접 보고 경험한 후에 신중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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