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K리그 ‘홈팀 승률’ 9%P 하락…‘응원의 힘’은 진짜였다
무관중 K리그 ‘홈팀 승률’ 9%P 하락…‘응원의 힘’은 진짜였다
  • 연합뉴스
  • 승인 2020.07.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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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례 없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홈팀의 승률이 예년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시즌 K리그1 13라운드까지와 K리그2(2부 리그) 12라운드까지 경기의 홈팀 승률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

올 시즌 치러진 총 137경기 중 홈팀이 승리한 경기는 43경기, 무승부는 38경기였다.

무승부 1경기를 0.5승으로 환산해 계산한 결과 홈팀이 45.2%의 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리그에 지역연고제가 정착한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총 7천845경기에서의 홈 팀 승률 54.2%보다 9%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리그별로 살펴보면 K리그1은 지난 시즌 홈팀이 54.2%의 승률을 보였으나 올 시즌 무관중 라운드에서는 승률이 50.0%로 ‘반타작’에 그쳤다.

K리그2는 하락 폭이 더 컸다. 지난 시즌 50.5%였던 홈팀 승률이 39.0%로 뚝 떨어졌다.

관중의 함성이 실제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홈 어드밴티지’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관중이 없어지자 홈팀 승률이 낮아지는 경향은 시즌 중 무관중으로 전환해 리그를 마친 유럽 리그에서도 나타났다.

ESPN에 따르면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무관중 라운드에서 무승부를 제외하고 승리만 따진 홈팀 승률은 21.7%였다.

3월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홈팀은 43.3%의 승률을 기록했다. 승률이 절반으로 낮아진 것이다.

반면 원정팀의 승률은 중단 전 34.8%에서 47.8%로 껑충 뛰었다.

무관중 라운드에서는 오히려 원정팀의 승률이 훨씬 높았다.

다른 리그도 마찬가지였다.

에스토니아 리그와 체코 리그는 무관중 라운드 홈팀 승률이 각각 37.9%, 31.2%로 예년보다 낮았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홈 팬들의 응원이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선수들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는 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관중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는 오는 주말 경기부터 ‘유관중’으로 전환한다.

방역 당국과 한국프로축구연맹 지침에 따라 구단들은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10% 내로만 관중을 받는다.

소리 지르기, 응원가, 어깨동무, 메가폰이나 부부젤라 사용 등 비말 전파 위험이 있는 응원 행위는 금지되며 관중석에서 물과 음료 외에 음식물은 섭취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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