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 전재욱
모필 끝에서 태어난다
작은 풀잎
작은 꽃잎과도 같다
온 몸을 던져
붓을 잡는 순간
내 영혼과 의지
생명의 리듬이
하나의 선으로 엮여진다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나던 목련도
그 영혼만은
봄 꼭지에 어김없이 매달고 있듯
바스락거리는 향香
놓칠 수 없어
먹을 집는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시집 '가시나무새' 에서
2018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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