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묵향'
[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묵향'
  • 전재욱 시인
  • 승인 2020.07.30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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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 전재욱

 

 

모필 끝에서 태어난다

작은 풀잎

작은 꽃잎과도 같다

 

온 몸을 던져

붓을 잡는 순간

내 영혼과 의지

생명의 리듬이

하나의 선으로 엮여진다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나던 목련도

그 영혼만은

봄 꼭지에 어김없이 매달고 있듯

 

바스락거리는 향香

놓칠 수 없어

먹을 집는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시집 '가시나무새' 에서

2018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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