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연구소 유치 전북도·전북대 신경전
감염병연구소 유치 전북도·전북대 신경전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7.29 18: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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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합의점 찾아 감염병연구소 유치전 집중해야

전라북도의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가 익산에 위치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 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겠다고 공론화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전북대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북에 감염병연구소 유치를 위해서는 양측이 하루빨리 뜻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5월 “전북대 익산캠퍼스 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활용해 감염병연구소 분원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2차 대유행이 예고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감염병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자 전북도가 선제적으로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북도와 전북대 양측은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는 기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기능과 조직을 최대한 유지한 상태에서 감염병연구소를 유치하자는 반면 전북도는 감염병연구소 분원을 우선 유치하고 이후에 세부 논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전북대는 지난 6월 중순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 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할 경우 시설 공동활용 방안 등을 통해 기존 ‘동물-사람 간 전염병 연구’ 기능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관계자는 “전북도에서 요구안을 달라고 해서 전달했는데 아직까지 어떤 상황인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전북도가 우리 방안이 못마땅할 수도 있고 별도 방안을 전북도와 중앙정부가 준비할 수 있지만, 당사자(전북대)를 제외하고 밀실에서 논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강승구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중앙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된 질병관리청 구성에 집중하고 있고, 감염병연구소의 세부적인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해 용역이 진행 중”이라면서 “도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우려하는 인수공통전염병 연구 기능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축소 여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코로나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병이기 때문에 감염병연구소에서도 관련 연구는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전북대는 복지부 산하 감염병연구소는 구조적으로 사람 중심의 감염병 연구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이된 질병의 근본 원인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려면 대학 중심으로 연구소가 운영돼야 여러 중앙부처, 민간기업 등과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 기획조정실장은 “시일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전북대와 소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는 앞서 송 지사가 지난 5월 25일 도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북에는 이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있고 시급성 등을 고려할 때 과감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송 지사가 정작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있는 전북대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를 밀어붙여 되레 전북대의 반발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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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ㅌ 2020-08-03 03:38:08
본원유치도 아니고 때려쳐라.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무슨 성과라도 있긴하냐.
조희 2020-07-30 14:53:21
이미 광주가 호남권 연구소 가져갔어 어제 체결했더라
고창,정읍,남원,순창은 적극 찬성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