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등 5권
[신간]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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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 

 과학이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날수록 우리는 질병과 싸워야만 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 주위를 도사리고 있으며, 이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우리 일상 속에서 바이러스와 접촉하는 기회는 얼마나 될까? ‘조용한 공포로 다가온 바이러스(하이픈·1만7,000원)’는 50년 넘게 바이러스에 빠져 연구했던 저자의 글을 모아 출간한 것으로, 바이러스 분야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바이러스의 생태를 쉽지만 깊이 있게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뿌리이자 근본이 되는 생물학부터 제대로 짚어줘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바이러스의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식탁 위의 미생물

 요즘 과학계를 들썩이게 하는 키워드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다. 잘 먹인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식탁 위의 미생물(현대지성·1만6,000원)’에서는 치즈, 요거트, 김치, 낫토, 사우어크라우트, 콤부차, 올리브, 코코아 등 우리의 장내 미생물을 먹이는 전 세계의 대표 전통 음식들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이 음식들을 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미생물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는 어떻게 그들과 멋진 공생을 이룰 수 있을까? 이전과는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과 음식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오래된 불씨 

 고금란 소설가의 소설집 ‘오래된 불씨(호밀밭·1만3,000원)’에는 모두 7개의 작품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에 평범하고 남루해 보일지 모를 노년의 평범한 일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인간으로서 생을 마주하고, 살아가고, 부딪히는 동안 발생한 작은 불꽃들이 녹아있다. 표제작 ‘오래된 불씨’에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젊은 날 품었던 꿈과 열정을 잃은 너실댁이 등장한다.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올라가 예술 혼을 불태우고 열아홉 살 처녀 복자를 다시 만난다. 작가가 주목하는 노년의 인물은 시간의 무자비한 힘을 자신의 운명으로 수락하지만 동시에 성장기의 빛나는 열망이나 젊은 시절의 열정을 새롭게 환기함으로써 잔인한 세월에 저항한다.
 

 

 ▲노화의 종말 

 우리는 왜 늙는 걸까? 지금까지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많은 이론이 제기되고 사라졌다.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의료 기술, 높아진 생활 수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너무 오래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노화의 종말(부키·2만2,000원)’은 싱클레어 박사가 자신의 25년 장수 연구를 총 결산해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역작이다. 일상 라이프스트일에서부터 최첨단 테크놀로지까지 망라해 수명과 장수, 인간과 생명의 패러다임까지 뒤집는 충격적인 사실과 비밀을 담아 낸다. 사람들은 늙어감을 부정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 인간의 본성과 도리에 어긋나는 짓이라 여기지만 저자는 이 모든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한겨레출판·1만3,500원)’은 연약한 두 사람이 서로의 위태로움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함께 공존해 나가는 씩씩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트렌스젠더 소설가 김비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드로잉 작가 박조건형 부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혼자의 삶에서 부부의 삶으로,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이란 이름이 익숙해지기까지 부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두 사람. 억지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려 하지도, 남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시간 위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올려둘 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써 내려가며 가족과 삶에 있어 가장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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