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이물감, 가슴 쓰림, 위산역류 ‘역류성 식도염’ 의심 필요
목 이물감, 가슴 쓰림, 위산역류 ‘역류성 식도염’ 의심 필요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7.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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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도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위까지 전달하는 통로다. 식도에는 위에 들어간 음식물이 다시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존재한다. 이 근육의 압력이 줄어들어 조임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위산과 음식물이 역류할 경우 식도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증상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이다.

 ■매년 늘어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역류성 식도염은 비만이나 고혈압과 같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귀족병의 일종으로 서양에서는 인구의 20~40%가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서양의 식탁 문화를 따르기 시작하면서 기름진 음식과 커피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역류성 식도염 환자수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흔히 역류성 식도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환자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여성 60%, 남성이 40%로 여성의 비율이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병원을 더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집계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꽉 조이는 의복이나 복부에 압박이 가해지는 임신도 여성 환자의 비율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잘못된 식·생활습관이 주된 원인

  역류성 식도염은 서구식 식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과식, 기름진 음식, 커피와 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복부에 압박이 느껴질 정도로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를 권한다. 식사 후 바로 눕는 행동은 삼가야 하고, 만약 누워있을 때 역류가 일어난다면 상체를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누우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

  역류성 식도염이 생긴 환자들은 통상적으로 위산 역류로 인한 속 쓰림을 호소한다. 트림과 함께 신물이 넘어오면서 쓴맛을 느끼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불량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외에도 기침이 잦고 쉰 목소리를 내거나 가슴통증, 목 이물감을 느끼는 등, 식도 외 여러 부위에서 증상들을 호소하다보니 올바른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여러 과를 전전하는 경우도 있는 편이다.

  간혹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데도 증상이 발현하지 않아 병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환자분들도 계신다. 중증 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분이 가벼운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만성화되면서 식도 점막의 손상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통증이나 출혈이 조장되기도 한다. 또한, 일반인 대비 암 발생 확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조기에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연하장애(삼키기 장애),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을 느껴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복용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다.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될 순 있지만 이는 곧 초기에 병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만약 역류성 식도염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을 권한다.

 ■역류성 식도염 진단

  역류성 식도염은 통상적인 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통상적인 증상은 다른 위 질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환자가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만약 위내시경으로도 진단이 애매할 경우에는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하는데 산을 측정할 수 있는 관을 식도에 삽입한 뒤 산도를 측정하는 이 검사는 정확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식도 압력검사, 식도경검사, 식도생검, 세포검사, 위 분비물 분석 등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 수술, 생활습관 개선 세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위산분비억제제’와 ‘위장관운동촉진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다시 위산 분비가 증가해 식도염이 재발할 수 있다. 실제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60%정도는 치료를 중단한지 1년 안에 병이 재발하는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안하고자 최근에는 역류성 식도염 수술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항역류수술’은 느슨해진 하부식도괄약근을 조여줘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률이 현저히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최영민 전문의
“안일한 마음은 합병증 유발, 주기적인 위 검사 통해 점검해야”

 역류성 식도염은 10명 중 2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고 하면 흔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이 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는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병세가 호전되기 때문인데, 언젠가 낫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병을 방치할 경우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때문에 속 쓰림이나 가슴통증, 목 이물감 등과 같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주기적인 위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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