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이쟁異諍의 조화調和’
[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이쟁異諍의 조화調和’
  • 전재욱 시인
  • 승인 2020.07.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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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쟁異諍의 조화調和’

- 나무의
 

- 전재욱 시인

 

 나무는

 하늘과 땅과 몸이

 포개졌다

 

 뿌리는 땅과

 잎은 하늘과 엎치라야

 물을

 햇볕을

 꽃과 열매를 얻고

 

 뒤치라야

 나아가고

 펼치고

 물러서고

 천지인을 이룰 수 있구나

 

 홀로 서있는

 나무에게

 그대를

 포개 보렴

 

 
<詩作노트>   

 자연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假諦로서 인간 또한 마찬가지로 四大의 假合이다. 각자는 體性이 없다 고로 서로 화합하므로써 제 모습을 들어낸다. 바람은 나뭇잎이 흔들거림으로 그의 본체를 드러내 보인다.

 나무는 생명의 조화를 나타내는 극치다. 뿌리는 땅을 향해, 가지는 하늘을 향해 상승. 뿌리는 물을 찾고 가지는 빛을 구한다. 하늘과 땅이 상승과 하강이 불과 물이 나무에서만은 갈등이 아니라 조용한 조화를 이루며 하나가 된다. 서로 어긋나 보이는 이쟁(異諍)들이 하나로 모여서 소통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원융회통(圓融會通)이다 우리 인간도 독불장군은 없다고 본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간다 서로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포개지므로 나무가 성장하고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품으며 존재가 완성되듯 나무의 교훈을 인간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것이다.

 

전재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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