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井香)누리 정읍’ 선포…포스트코로나 대비 관광객 유치 총력
‘정향(井香)누리 정읍’ 선포…포스트코로나 대비 관광객 유치 총력
  • 김경섭 기자
  • 승인 2020.07.28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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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섭 정읍시장
유진섭 정읍시장

민선 7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많은 지자체들이 전반기 성과와 후반기 비전을 제시하며 전력질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8일 ‘향기경제’를 키워드(key word)로 한 후반기 비전을 제시하며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유진섭 정읍시장을 만났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무성서원 유네스코 등재 등 지지부진했던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한 결과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 후 “앞으로 남은 2년은 ‘살기 좋은 정읍’,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정읍시는 포스트코로나에 대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계절 향기와 매력 넘치는 ‘정향(井香)누리’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보는 28일 오후 정읍시장실에서 유진섭 시장에게 민선 7기 전반기 2년에 대한 성과와 앞으로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현안사업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1일자로 민선 7기 정읍시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민선 7기 2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혀 주시지요.

“정읍시민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2년이었다. 부단한 노력으로 성과도 많았다. 성과를 꼽는다면 동학농민혁명 황토현전승일(5월11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것과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다. 이와 함께 신정동 첨단산업단지에 대기업을 비롯한 굵직한 회사들이 입주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정읍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려 노력했다.”

- 지난 2년의 성과를 꼽는다면.

“정읍시는 도내 14개 시군 중 4년 연속‘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또 동박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SK넥실리스와 2,400억 원 이상의 투자 협약을 마쳤다. 한국전기안전공사도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전기안전교육원 이전을 확정한 후 약 400억을 투입해 2021년 공사를 시작해 2023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칠보 무성서원(사적 166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정읍시는 무성서원과 연계한 다양한 활용사업을 펼치고, 소중한 문화자원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승화시킬 방침이다. 관광분야 활성화 사업도 큰 성과를 거뒀다. 실제 정읍시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내장산리조트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전북은행과 직원연수원건립 부지 계약을 마쳤으며 2월에는 ㈜대일내장산컨트리클럽과 관광호텔 건설협약을 맺었다. ㈜리트리트는 90억을 투자해 약 2천 평 규모의 숙박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정읍시는 사계절 힐링이 함께하는 관광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내장호와 문화광장, 용산호를 아우르는 내장산 토탈랜드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 수성동 주민센터와 공영 주차장 자리에 공공청사·생활문화시설·행복주택을 갖춘 다용도 복합청사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노후 주거지의 환경을 개선하는‘주거지 지원형’,‘ 행복한 삶터’,‘연지뜰’만들기와 각시다리 소규모 재생사업 등 원도심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지역 최대 현안과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지역의 최대 현안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산악취라 볼 수 있다.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욱더 어려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만큼 정읍시는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시행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유의미한 결과도 나왔다. 일례로 5월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0.5%,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2월 대비 53.1%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상황 속에서 정읍시의 신속한 경기 부양 대책이 실효성이 있었던 것이다. 거시적으로는 외부의 대기업이나 강소기업의 정읍 유치가 일자리 창출 면에서 가장 확실한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를 위한 계획들이 착착 진행되면 지역경제는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 두 번째 현안은 축산악취 문제다. 시는 이와 관련해 축산악취 저감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먼저, 관내 양돈·가금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관계 공무원을 직접 파견해 관리하는 ‘1농가 1담당 책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읍첨단방사선연구소는 악취가스와 분뇨의 독성화합물을 전자선 가속기를 이용해 단시간에 분해하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기술로 악취를 95%까지 저감할 수 있다. 이로써 축산악취에 대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 민선 7기 후반기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인가?

“후반기 중점사업은 위에 ‘향기공화국’실현과 정읍형 뉴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이다. 정읍형뉴딜사업은 크게 도시재생사업, 그린뉴딜, 디지털뉴딜로 나뉜다. 먼저 정읍시 도시재생사업이 4년 연속 국토부 도시재생 공모사업(5개 사업 881억원)과 도시활력증진(64억원, 쌍화차거리·태평로·새암길), 중심시가지형(250억원, 수성·장명·시기동), 공기업제안형(422억원, 수성·연지동), 주거지원형(142억원, 시기·연지동), 규모재생(3억원)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도시활력증진사업은 3개 거리(쌍화차거리, 새암길, 태평로)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특화거리로 조성 중이다. 주요 상권과 샘고을 시장을 아우르는 중심시가지형사업은 지역특화산업 육성 사업이다. 샘고을 떡·어울림플랫폼(청년주택, 이하 청년주택)과 쌍화차 커뮤니티라운지, 패브릭아트갤러리, 정읍 예술문화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 제안형 도시재생사업인 ‘Re:born 정읍, 해시태그(#) 역(驛)’ 추진도 본격화된다. 3월에 현장지원센터(공기업제안형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과정에서 행정과 주민 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주거지원형 사업은 올해부터 4개년 계획으로 추진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정읍시는 정읍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적극행정을 펼쳐 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시민들도 시 행정에 대한 독려와 채찍질을 과감히 해주시길 바란다. 민관이 협력하고 건전한 비판과 소통의 공유가 있다면 코로나19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 내고 있는 모든 정읍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유진섭 정읍시장의 향기 나는 명함

그의 명함, 정읍의 미래를 담다!

유진섭시장은 민선7기 '정읍의 달려온 길'과 '달려갈 길'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명함. 보라색 라벤더 꽃밭 위로 ‘정읍의 향기에 반하다. 향기 공화국, 정읍’ 이, 뒷면에는 ‘정향(井香)누리- 정읍의 향기를 온 세상에...’라는 글씨가 하얀 종이 위에 보라색 글씨로 쓰여 있었다. 거기에 주소와, 직함, 이름, 전화번호가 적힌 깔끔한 명함이었다. 그러나 여느 명함과는 확실히 달랐으니, 그것은 바로 향기. ‘향을 맡아 보라’라는 말과 함께 건네는 명함에서 스며나온 은은한 라벤더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정읍을 향기도시, 향기공화국으로 만들겠다”라는 그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지역현안인 축산악취를 해결해야 한다는 자각에서 ‘향기’에 주목했고, 마침 민간이 조성한 라벤더 농장과 연계해 전략을 세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세 유럽 흑사병 유행 당시 입증된 허브의 효능 등을 예로 들면서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시대, 라벤더 등 향기식물의 향기와 추출물 등 생태백신이 필요하다”면서“이제 화학백신 시대는 갔다. 지금은 자연의 힘, 향기의 힘, 즉 생태백신이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향기 추출물과 생태백신을 이용해 치유센터와 트라우마센터 등을 조성해서 정읍을 치유와 생명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정읍을 향기 공화국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축산악취이고, 해결책으로 축산악취 저감 5개년 계획을 마련했으며 방사선 전자 가속기를 이용한 악취 제거 기술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의 비전과 실현 방안이 성공하리라 100% 장담할 수 없다.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을 터다. 그러함에도 희망을 본 것은 그가 보여준 진정성 때문이다. 향기명함은 전적으로 그의 아이디어였다. 시민과 공직자들의 향기경제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고, 소통하고 의견을 모으면서 구체적인 방안 찾기에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이자 향기공화국 정읍의 브랜드를 ‘널리’ 그리고 ‘잘’ 알려보자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명함은 개인의 사회적 위상을 반영하는 ‘개인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유명인의 독특한 명함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월트디즈니사 직원들이 한때 썼던 명함에서는 회사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났고,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의 명함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Google’의 로고가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명함은 그 사람의 현재 모습이거니와 지나온 발자취를 보여주고 미션과 비전을 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명함 만들기 전략은 성공적이라 하겠다. 단순하면서도 개성적으로 만들었으되 자신의 비전을 정확하게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하고 있으니 말이다. 명함 홍수시대에 그는 남다른 명함 만들기 전략으로 자신의 존재와 비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듯 ‘향기공화국 정읍’, ‘세계적인 치유와 힐링의 메카 정읍’ 만들기도 성공하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전술이 마련되고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공무원들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이들의 간절한 열망과 의지, 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정읍=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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