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해서’ 수돗물 유충 사태로 전북에서도 수도용품 판매 늘어
‘찜찜해서’ 수돗물 유충 사태로 전북에서도 수도용품 판매 늘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7.27 17: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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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시 송천동 한 아파트에서 생후 100일 된 딸을 키우는 배석민(33)·문인설(29) 부부는 최근 세면대 수전과 샤워기 헤드 등 모든 수전에 필터를 설치했다. 더불어 평소 수돗물을 끓여 요리하던 습관도 바꿨다. 과일과 채소를 씻을 때도 정수된 물을 받아서 씻는다. 배 씨는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수돗물을 쓸 때면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수도용품을 필터형으로 교체한 뒤에도 샤워할 때마다 필터를 살펴보는 게 습관이 됐다. 온라인 구매는 이미 품절된 사이트가 많아 도내 대형마트를 위주로 발품을 팔아 수도용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돗물 유충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전북지역에서도 수도 정수 필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어 샤워기 헤드와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 안전한 물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도내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유충사태가 발발한 13일 이후 일주일간 수도 정수 필터기 등 수도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3배 가량 증가했다.

 수돗물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형 수도용품은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집 등을 중심으로 최근 3년 전부터 수요가 있었지만, 최근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면서 정수 필터 등 수도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필터 수도용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아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포함할 경우 최근 수도용품의 판매 인기는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전주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필터기 등 수도용품과 관련해서 최근 고객들의 문의가 급증한 상태다”면서 “수도용품은 일반적으로 마트 내에서 인기 종목은 아니었지만 유충 사태로 판매가 급증해 추가 발주나 부스 추가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수를 구입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중노송동에 거주하는 최모(30·여)씨는 “인근 주택들이 대부분 노후화돼 녹물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유충 사태까지 겹쳐 지금은 수돗물 대신 생수를 사들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당분간 생수 구입으로 인한 생활비가 늘겠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한국수자원공사 수도지원센터와 함께 도내 정수장과 취수장, 5,000톤 이상 배수지 등 주요시설 40여 곳을 일제 점검에 나섰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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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20-07-27 19:51:20
마치 송천동에서 나왔다는 제목낚시글 같아 불쾌합니다 정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