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하늘길 끊겨선 안된다
전북의 하늘길 끊겨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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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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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하늘길이 또다시 끊길 위기를 맞고 있다. 전북 연고의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파산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이 이대로 날개를 접으면 그동안 군산~제주 운항 노선은 중단될 게 뻔하다. 대한항공마저 같은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10월 이후부터 군산~제주 노선의 운항 중단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측은 이 노선이 저가항공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오래전부터 운항 중단을 검토했다고 한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감소하면서 손실이 더욱 커지자 운항 중단 카드를 또다시 꺼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울고 싶은 대한항공의 뺨을 때려준 꼴이 된 것이다. 전북의 하늘길은 군산~제주간이 유일한 노선이었다. 이스타 항공 2편, 대한항공 1편등 매일 3항차(왕복 6회)로 겨우 명맥만 유지해 왔다. 이마저도 올해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부터,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4개월 넘게 전북의 하늘길이 중단된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되면 대한항공의 군산~제주 노선 1회만 남게 되지만 비수기인 동절기 이후 운항 중단이 결정되면 전북은 또다시 항공 오지로 전락하게 된다.

항공 오지라는 낙인도 그렇지만 군산~제주간 노선의 전면 중단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선 전북의 관광산업이 적지않게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도민들은 과거처럼 광주와 청주 공항을 이용하면서 경제적 시간적 이중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무엇보다 2020년대 후반에 개항할 새만금국제 공항 활성화에도 연쇄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다.

전북도와 군산시등은 군산공항 제주 노선 유지를 위해 적자 보전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항공 역시 민간 항공사로 적자노선을 유지하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철도와 항만 공항등 교통 인프라는 지역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이다. 항공노선은 대중교통처럼 공공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지역 연고의 저가항공사가 경영난으로 파산한다고 항공 노선이 모두 단절돼선 안 된다. 대한항공은 수익성을 간과할 수 없겠지만 돌파구를 찾아서 국적항공사로서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무를 외면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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