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택배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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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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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편제도가 생긴 구한말 당시 우편군사로 불리웠던 우체부들의 수난이 적지않게일어났다.

▼ 주소도 불명확한데다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도둑으로 오인받고 개에 물리는 등의 수난사가 요즘 택배사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로 택배사를 경계하는 고객이 적지않다고 한다. 사실 택배사들은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상당한 기여자들이라 할 수있다.

▼ 코로나19로 지난 평소보다 30~40% 이상 증가한 배송물량을 뛰면서 처리하고있다고 한다.그러나 피곤한 기색에 의심의 눈총을 받기도 하고 시민에게 봉변을 당해도 열심히 배송일을 해냈다.택배(宅配)란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판매업체등에서 몇일 이내 배달해주는 전문적 의미를 갖고있다. 원래 일본어에서 유래된 한자어로 말 그대로 집으로 배달해주는 것을 말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국민통신판매업이 성장하면서 택배란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국립국어원이 일본식 한자어인 택배를 순화용어로 "집 배달" "문 앞배달"로 제시하기도 했으나 2000년 중반 이후 우리 일상에서 택배로 고착화 됐다. 우체국을 통해 배송의 용어인 "소포"도 "택배"에 밀려 사라진지 오래다.

▼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주고받기도 하는 편리함의 그늘에는 택배사들의 고통이 있다. 이달 초 cj대한통운 김해 대리점에서 일하던 47세의 택배사가 과로로 숨졌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있었다. 과도한 업무에도 쉴 사이 없는 이들이 "쉴 권리"를 요구해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쉬는만큼 물량은 더 쌓일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그래도 28년만에 생긴 택배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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