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에 산다] (10) 삼화전기공업...金天息(김천식)사장
[보람에 산다] (10) 삼화전기공업...金天息(김천식)사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26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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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밝히며 자신을 소모하는 양초
복지시설의 전기공사 무료
시들지 않는 꽃은 美德뿐

  못배운 恨을 불우한 이웃을 통해 풀어보려고 ‘螢雪’(형설)을 통해 돌봐주는 電氣工(전기공)이 있어 화재.

 주인공은 전주시 태평동 1가에서 삼화전기공업사를 경영하고 있는 金天息씨(김천식‘41).

 金씨는 지난 1982년부터 9년째 익힌 기술과 있는 전기제품을 무료로 제공, 환경이 열악했던 시절의 보육원, 정신박약자수용소 등 시설수용소의 전기시설을 더욱 안전하고 밝게 보살펴 불우한 아동들의 ‘螢雪의 功’을 도와왔다.

 金씨는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도울만한 돈이 생기면 수시로 찾아나서 뜻을 실천할뿐”이라며 겸연쩍은 듯 곰같은 체구를 고쳐 앉는다.

金씨는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나서 함부로 얽어메 너저분한채 놓여 있는 전기선 등을 무료로 SV, 노맥스선 등으로 교체, 말끔하게 정돈해주고 형광등도 달아주는 등 색다른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익산군 왕궁면에 있는 나환자촌에서는 그의 업적이 더욱 빛난다.

 金씨는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을 1984년부터 시작, 지난 2월1일까지 5년간에 걸쳐 이 村에 사는 800여 세대에 대해 연차적으로 노후전선교체, 소켓, 형광등 시설등을 해왔단다.

金씨는 전주시 태평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는 토박이로 그의 先親 德根씨(덕근·80년 작고)도 태평동‘맨’이라면 자랑으로 여기는 奉仕꾼이었단다.

 그러니까 천식씨는 아버지의 뒤를 잇는 2代 봉사꾼.

 태평동 사정을 잘 안다는 洞직원 李태수씨는 “아버지 덕근씨도 지역발전에 공헌한바 있다”며 태평동 노인정을 생활이 어려운 충에서도 유지들을 규합, 건립했다고 말했다.

 李씨는 또 “천식씨가 4~5년 동안 계속 명절때마다 20kg들이 쌀 4~5부대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주고 있는가 하면 경로당에도 연탄, 고기, 떡가래 등으로 구들장과 입맛을 선친의 遺業(유업)마냥 돌보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 덕근씨는 자유당 시절부터 태평동 동회장을 지냈고 민주당시절에는 민선 동장을 엮임했으나 명예직이라서 가정형편에 도움을 주지 못한채 사회사업에만 전념, 아들 천식씨는 전주국민학교를 졸업하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단다.

 천식씨는 가정현편이 어렵자 어려서부터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20세가 되던 1969년부터 전기시설사업체에 종업원으로 입사, 이때부터 기술을 익히며 푼푼이 모은 돈으로 지난 1982년부터 현재의 사업체를 세움과 동시에 남모르게 꾸준히 불우이웃을 도와왔단다.

 金씨는 현재 전주시 적십자 청년봉사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金씨가 이 봉사회에 가입한 인연도 재미있다.

 지난 1981년 이 봉사회가 덕진에서 노인위안잔치를 벌일때 노인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무료로 앰프등 전기시설을 제공해준 것이 인연이 돼 권유을 받고 가입했단다.

 기자가 金씨로부터 수년동안 혜택을 받아왔다는 한 제보자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게 무슨 대수로운 일입니까”라며 입을 떼지 않으려 했고 말문을 열었으나 막상 8년간의 업적을 정확히 기억해니지 못한채 “봉사활동을 안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만 말해 마치 신들려 하는 것 같았다.

 金씨는 이같은 전기시설 교체와 형광등 달아주기 봉사활동을 ㅈ난 1982년 완주군 고산면에서 부터 시작.

 그동안 익산군 왕궁면 시온유아원, 원불교 덕진양로원, 완주 송광사부근의 3개 정신박약자 수용소, 임실군 강진면 신리, 덕진삼성보육원(현재는 옮겼음) 등에서 활동을 계속해 왔단다.

 전기시설만 해준 것으로 안 기자에게 시온보육원 金貞子원장(김정자)은 “명절때마다 무지무지하게 많은 떡가래와 고기, 그리고 소뼈를 고아 만든 국물을 가져와 불우한 아이들에게 먹여왔다”며 金씨가 숨겨온 사실을 알려준다.

 이것도 이 보육원에 4년동안 전기시설을 무료로 돌봐주면서 맺은 인연이어서 떼지를 못한단다.

 “보육원을 들릴때마다 어린이의 공부에 신경을 쓰고, 공부하는데는 어두워서는 안된다며 수십개의 형광등을 두개짜리로 교체해 주었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이제 섬으로 눈을 돌려 어둠속에서 반딧불을 찾는 어린이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며 이에 필요한 돈은 “성실히 일하면 자연히 벌린다”고 말해 성실한 삶과 봉사정신의 연관성을 암시해 주었다. ·

  
 은동표 記
 김재춘 옮김
 1989년 2월5일자 

 *1989년1월15일자는 자료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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