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56> 姜香仙씨(강향선)...판소리연구회 井邑지부장
[자랑스런 얼굴] <56> 姜香仙씨(강향선)...판소리연구회 井邑지부장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7.26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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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가락 갈고 닦아 값진 삶

30여년의 젊은 날을 판소리에 몸 바쳐온 姜香仙여사(강향선·53·정읍시 연지동 304)는 지난해 11월2일 南道文化祭 판소리 부문에서 당당히 장원을 차지, 숨은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全南 강진군 병영면 지로리가 고향인 姜여사는 21세때부터 木浦시립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뒤부터 판소리 열창에 젊음을 불태웠다.

 인간문화재 崔난수씨(55·군산)에게 지난 1982년부터 사사해오면서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한 姜여사는 흥부가·수궁가 한마당을 연창할 수 있는 이 방면의 두드러진 인물.

 현재 판소리 보존연구회 정읍지부장으로 있는 姜여사는 “판소리는 온힘을 들여 부르기 때문에 안면근육이 잘못 발달돼 美人이 드물다”는 여자다움을 간직하면서도 “美人이 못돼 미안하다”고 우스깨 소리를 한다.

 우리의 정통 국악인 판소리는 “혼이 담겨 있고 우리 민족의 정서가 표출되어 있다”는 姜여사는 그동안 판소리에 일가견을 이루기 까지 산과 강가에서 피를 토하는 연습을 거듭, 오늘의 경지에 이른 것.

 판소리는 민속악의 한 갈래로서 광대 혼자서 고수(鼓手)의 북반주에 맞추어 서사적(敍事的)인 사설(辭說)을 연창하는 일종의 극가(劇歌)로 조선왕조 숙종 말년 내지 영조 초년에 걸쳐 충청도,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왔다.

 “소망이라면 판소리 보존을 위해 자신의 도장을 갖고 싶다”는 姜여사는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한 재정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판소리에 대한 인식이 날로 새로워져 판소리를 배우려는 후학이 많은 것이 큰 힘이 된다”라며 잔잔한 미소속에 강인한 의지가 엿보인다.

 
 글 김진무·사진 김영호
 옮긴이 김재춘
 1989년 2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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