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 활성화…상설체험공간 곳곳에 조성해야·놀이축제 필요
전통놀이 활성화…상설체험공간 곳곳에 조성해야·놀이축제 필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2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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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 제1세션에서 정형호 서울특별시 문화재 위원이 \'전통놀이 실태조사에 따른 전승의 양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흙을 통해 몸으로 즐겼던 전통놀이가 더 이상 노인의 기억 속 흔적으로만 남도록 하지 않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반적인 전통놀이의 기반조성과 보급, 인식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전통놀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시·군 단위에 전통놀이 상설체험공간을 다수 조성하는 한편, 놀이축제를 신설하고 여기에 놀이경연대회도 고려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관한 ‘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에서 정형호(서울특별시 문화재 위원) 박사는 ‘전통놀이 실태조사에 따른 전승양상’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 박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전북과 서울,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노인들의 놀이에 대한 기억과 전통놀이의 실제 전승현장에 대한 조사, 그리고 전통놀이 자료집성까지 총 3가지 부문에 대해 교차 검토한 연구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전반적 노인 기억 놀이의 특징으로는 남성놀이와 혼성놀이가 대부분 있었으며, 여성놀이는 적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대를 거쳐 현대에 오면서 세시성이 점차 약화돼 일상놀이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고, 놀이도구로는 자연물보다는 인공물이 훨씬 많이 나타났다.

 정 박사는 “지역별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못치기와 자치기는 전북지역에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땅따먹기나 말타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은 전북지역에는 희소했다“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추후 보완 조사를 통해 지역적 차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 열린에서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가 '교육적 활용면에서 바라본 놀이의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 열린에서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가 '교육적 활용면에서 바라본 놀이의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그는 “현장조사에서 보면 개인놀이는 상대놀이로, 상대놀이는 소규모 집단적 편놀이로, 남성놀이는 혼성놀이로, 세시놀이는 일상놀이로 바뀌는 경향이다”면서 “실외놀이가 점차 실내놀이화되고 있는 경향은 굉장한 문제점으로 보였으며, 위험성이 있는 놀이는 대체할 소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점차 소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 박사는 “놀이에 대한 통합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으로, 놀이 명칭과 이칭, 놀이 방식의 전승양상, 놀이도구의 시대적 변화, 놀이주체의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이를 통한 대중화와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에 전통놀이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플랜으로는 상설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의 조성과 놀이축제, 놀이경연대회, 놀이 프로그램 개발 등이 입체적으로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 열린에서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가 '교육적 활용면에서 바라본 놀이의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2020 전통놀이 문화포럼 열린에서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가 '교육적 활용면에서 바라본 놀이의 창의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전통문화전당 제공)

 정 박사는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역으로 갇혀 있는 놀이문화보다는 아이들 중심의 광장형 놀이공간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무형문화 중심 대동놀이에만 초점 맞춰 있던 기존의 놀이축제에서 벗어나 개인놀이 중심의 놀이축제를 신설하고, 놀이의 활성화를 위해 놀이축제에서 놀이 경연대회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에 EBS 교육방송에서 ‘뚝딱이 아빠’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석 서정대학교 교수 등이 강연자로 참여, 유럽 전통놀이 스포츠 협회장(Pere LAVAGA-BURGUES)과 덴마크 레고 본사에서 시각마케팅 리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는 Seon JEON씨의 원격발표와 화상토론 등이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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