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기획> ‘인삼 아빠’백산 인삼 김태엽 대표
<귀농귀촌 기획> ‘인삼 아빠’백산 인삼 김태엽 대표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20.07.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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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대로 우리 민족 전통 건강식품을 말하라면 누구나 말할 것 없이 ‘인삼’이라고 말할 것이다.

 지평선의 고장으로 전국에 잘 알려진 김제시 백산면으로 귀농해 우리 민족 고유의 건강식품인 인삼 재배를 4대째 이어오고 있는 ‘인삼 아빠’라 불리는 백산 인삼 김태엽 대표의 인삼사랑 이야기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귀농 후 ‘인삼 아빠’라 불리기까지

 중동 국가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던 중 갑작스런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2012년 귀국한 김태엽 씨는 더는 아버지께서 이같이 힘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3대째 이어온 인삼 농사를 저버릴 수가 없어 4대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2012년 귀농을 결심하고 인삼 농사를 시작 한 첫해 태풍 볼라벤이 습격해 인삼밭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말로만 듣던 자연재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맞이한 커다란 재앙 앞에 의욕이 꺾이고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자연재해도 일상인 양 묵묵히 인삼밭에 나가 복구를 서두르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수라장이 된 인삼밭 때문이 아닌, ‘지금까지 수십 년의 인삼농사를 지으면서 이 같은 자연재해를 얼마나 많이 겪으셨고, 얼마나 많이 마음속으로 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의욕을 잃고 실의에 빠져 나약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그 많은 풍상을 묵묵히 이겨내신 아버지가 위대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아버지의 위대함을,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며, 인삼농사에 매진 한 지 8년, 인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자식같이 사랑하며 인삼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일하자 주위에서 ‘인삼 아빠’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브랜드로 홍삼액을 직접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모든 농사는 농부의 발끝에서…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농부의 정성으로 자란다고 했던가?

 특히, 인삼은 뿌리의 모양이 사람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에 더욱더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새벽 인삼밭을 둘러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삼뿐만 아니라 농사라는 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김태엽 인삼 아빠는 사람도 자식을 키울 때 때로는 실망하면서도, 또 희망에 차고 보람을 느낄 때가 잦듯이, 크게 실망하지 않고 4대째 100여 년을 가업으로 이어온 인삼이기에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인삼농사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예정지 관리를 포함해 6~8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이렇게 긴 기다림 속에 그동안의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튼실하게 자란 인삼을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의 고생은 드넓은 지평선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싹 가시고 기다림의 가슴 벅찬 보람을 느낀다.

 ◆인삼밭 관리부터 홍삼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인삼은 여타 작물과는 달리 한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5년 이상의 기다림이 있어야 하기에 강수량과 온도 습도 등 하늘의 도움도 있어야 하지만, 특히 땅을 선정하고 토양의 산도와 유기물 함량 등 7가지 항목에 대해 3차례의 까다로운 검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같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정된 땅은 2년여의 시간 동안 친환경 농법으로 인삼이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녹비작물도 심고, 흙이 골고루 볕을 받아 소독될 수 있게 40번 이상 갈아주는 등 땅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돕는다.

 2년의 세월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영양분을 듬뿍 먹은 토양에는 고랑을 만들고 씨앗을 파종하고, 지주목을 세우고 차광막을 설치하는 등 약 20여 가지의 농작업을 거쳐야 드디어 인삼밭이 완성된다.

 이후 5년여의 세월 동안 계절에 따라, 기후에 따라, 잡초제거와 물주기, 차광막 걷었다 다시 씌우기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반복적으로 계속 된다.

 이 같은 정성을 들여 재배한 인삼을 일반 수삼으로 판매도 하지만, 생산과 가공 판매까지 하는 정부의 6차산업 권장에 발맞춰 홍삼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기로 하고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농산물 홍보 판매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

 철저한 예정지 관리를 거쳐 친환경농법으로 탄생한 인삼은 인삼 아빠 김태엽 씨가 엄선해 최상 품질의 인삼을 골라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을 제조한다.

 인삼을 쪄내는 증삼 과정을 거쳐 1년 이상 숙성시키는 숙성과정과 추출과정과 포장과정을 거치면, 드디어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이 완성된다.

 ‘인삼 아빠 김태엽 홍삼’은 설탕 등 첨가물은 물론 방부제 등을 일절 넣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홍삼과 정제수만을 가지고 정직하게 만들어 80㎖ 한 포에 홍삼이 4.55g 함유된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홍삼은 직접 찾아와 체험과 함께 구매하는 사람과, 입소문을 듣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인삼 아빠 김태엽 씨는 이렇게 만들어진 홍삼액을 2017년부터 매년 김제시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백산면에는 매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홍삼액을 기탁하며,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삼 아빠 김태엽 씨는 “귀농해 4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는 인삼 재배를 하다 보니 기다림의 미학과 베풂의 보람을 배울 수 있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전통 재배방식과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배운 신지식을 접목해 정직과 믿음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인삼 아빠 김태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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