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 이스타항공, M&A 무산에서 대량 실직 우려 현실화까지
존폐 위기 이스타항공, M&A 무산에서 대량 실직 우려 현실화까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7.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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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스타항공 연고지인 전북 지역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 무산으로 기업 회생이 어려운 만큼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이 길거리로 나앉게 될 것으로 보인 가운데 이 중 500여명이 전북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수 무산으로 인한 책임론도 격화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과 제주 항공이 처음 인수합병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양사는 T/F를 꾸려 협상을 벌여왔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운항 중단, 직원들 임금체불 등 모든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실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스타항공이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59억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은 40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에 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보잉사 항공기(737-MAX) 결함 등의 문제로 재무 상황이 여유롭지 않았던 이스타항공 입장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여파가 결정타를 날린 셈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약서상 선결조건 이행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은 체불임금 250억원을 포함, 1천700억원에 달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인수 무산을 막을 순 없었다.

 결국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파산하면 대량 실직과 더불어 재정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한 해 7억500여만원의 주민세와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을 군산시에 납부했다.

 2017년에는 5억9천여만원, 2018년에는 6억8천여만원을 냈다.

 한 푼이 아쉬운 지방 정부 실정상 이러한 재정 손실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2007년 이스타항공 설립 당시 출자한 10억원도 물거품이 된다.

 현재 군산공항에 설치된 이스타공항 사무소는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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