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에서 休!…전설 따라 어사길
무주에서 休!…전설 따라 어사길
  • 무주=김국진 기자
  • 승인 2020.07.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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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적의 힐링과 산책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어사길.

 무주군이 지난 2016년 3.3km에 이르는 옛길복원사업을 마친 데 이어 나머지 1.7km도 신양담에서 백련사 입구까지 추가로 복원을 앞두고 있다. 구천동 어사길이 옛길다운 완전체로 복원되면 그 아름다움에 빠진 국내외 관광객들의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탐방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라북도와 무주군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어사길 초입~백련사 (5km)

 ▲구간:어사길 초입->인월담->사자담->청류동->비파담->다연대->구월담->금포탄->호탄암->청류계->안심대->신양담->명경담->구천폭포->백련담->백련사

 ▲소요 시간:2시간 40분여분

 

 ■구천동어사길 탄생배경과 유래

 이름만 들어도 신비로움과 깨끗함이 묻어나오는 구천동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길, 지난 2016년 역사고증을 바탕으로 복원된 길, 이름하여 구천동 어사길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732년 조선 영조시대 별건어사로 전라도 지역의 기근을 탐하여 보고하라는 명을 받은 어사 박문수가 내려오던 길에 들렀던 무주구천동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늦은 밤 구천동에 도착한 어사 박문수가 하룻밤 쉴 곳을 찾아 헤매다 늙은 노인이 젊은이를 해하려는 괴이한 광경을 목격하고 사연을 들은즉 부인을 주민들을 괴롭히던 천씨 성을 가진 사람에게 빼앗기고 내일 혼례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어사 박문수는 이튿날 혼례식장을 찾아 천씨를 끌어 관으로 압송하고 동네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지금의 월음령을 넘어 전라도로 갔던 길을 복원한 것이 지금의 구천동 박문수 어사길이다.

 최초 어사길 복원사업은 지역주민 최태호 씨의 제안과 당시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홍대의 소장에 의해 역사적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역사적 가치를 확인한 무주군과 국립공원공단의 지원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어사길 초입에는 덕유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연습지 교육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깨끗한 습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천동 33경 가운데 16경 인월담을 시작으로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포탄, 호탄암, 청류계를 지나 현재는 25경 안심대까지 나무길과 계단으로 정비된 자연 숲길로 어사길이 복원되어 있다.

 26경인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으로 해서 32경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는 지역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3년째 어사길 걷기행사도 개최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 옛길의 매력

 어사길은 덕유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인월담 일원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사용하던 길을 복원한 곳으로, 탐방객 스스로 자연생태계와 문화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 관찰로라는 점이 매력으로 덕유산국립공원 자연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말 그대로 옛길을 복원한 곳이라는 점에서 다른 길들과는 차별성을 가지며 지역주민들이 사용하던 오솔길과 돌계단을 그대로 살려 훼손을 최소화한 것. 그 자연스러움이 바로 구천동 어사길의 매력이다.

 어사길 초입에는 덕유산국립공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자연습지 교육장이 있으며 이곳에는 깨끗한 습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구천동 33경 가운데 16경 인월담을 시작으로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포탄, 호탄암, 청류계를 지나 현재는 25경 안심대까지 나무길과 계단, 자연숲길 등으로 어사길이 복원되어 있다.

 6경인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으로 해서 32경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으로 청정계곡 어사길을 따라 걷다 보면 1960년대 구천동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의 옛 터도 볼 수 있으며 곳곳에서 보이는 집터와 돌계단들이 당시의 자취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또한, 20경 구월담 인근 숲 속에는 무주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구천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구간 구간에서 또 다른 전설과 이야기들이 탐방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이라이트는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까지 구간. 물소리 넘쳐나는 맑은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어 숲이 주는 청아함과 계곡 길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느릿느릿 숲 속을 걸으며 물소리와 새소리의 청아함에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구천동 옛길 위에 있는 것. 구천동 어사길에서 만나는 계곡의 절경들을 만끽해보자.

 ■산속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

 ▲인월담(구천동 33경 중 16경)

 일사대와 파회와 어깨를 겨루는 구천동 3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신라 때 인월화상이 절을 짓고 수도하던 곳이라 해서 인월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반석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를 만들고 다시 바닥에 깔린 암반 위로 미끄러져 비단 폭을 이룬다.

 ▲사자담 (구천동 33경 중 17경)

 사자목에 살던 사자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사자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청류동(구천동 33경중 18경)

 안으로 홈을 이룬 암반 위로 맑은 물이 얇게 깔려서 흐른다. 가을에 단풍이 짙으면 그 물이 붉게 변해 주변 일대가 별천지가 된다.

 ▲비파담(구천동 33경 중 19경)

 비파 모양을 닮아 비파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타며 놀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다연대(구천동 33경 중 20경)

 비파단과 연계된 기암이다. 구천동을 참승하던 옛 선인들이 비파단으로 미끄러지는 옥류(玉流)에 감탄하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는 명소다.

 ▲구월담(구천동 33경 중 21경)

 월음령 계곡과 백련사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내는 폭포수가 담을 이룬 구월담은 형형색색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있어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욱 아름답다.

 ▲금포탄(구천동 33경 중 22경)

 여울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마치 탄금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탄암(구천동 33경 중 23경)

 구천 계곡 중 유일하게 향적봉을 볼 수 있는 곳. 산대나무와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 산신의 명으로 특약을 구하러 가던 호랑이가 소에 빠져 100일간 꼼짝 못하고 울부짖기만 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청류계(구천동 33경 중 24경)

 호탄암에서 안심대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의 계곡이다.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비경을 이룬다.

 ▲안심대(구천동 33경 중 25경)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다니는 여울목이다. 기암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맑은 물이 아름다워 덕유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신양담(구천동 33경 중 26경)

 안심대에서 0.2km 지점에 있다. 속칭 새양골이라고도 부르는 신양담은 숲 터널로 이어진 구천계곡 중 유일하게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길 아래 기암과 맑은 담이 아름답다.

 ▲명경담(구천동 33경 중 27경)

 신양담에서 0.3km 지점에 있다.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다’라는 명경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구천폭포(구천동 33경 중 28경)

 층암을 타고 쏟아지는 2단 폭포는 자연이 창조한 예술작품으로, 옛날 천상의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백련담(구천동 33경 중 29경)

 구천폭포에서 0.2km 지점에 위치한 백련담은 연화폭(蓮華瀑)을 거친 맑은 물이 담겨 못을 이루고 흘러간다.

 ▲백련사(구천동 33경 중 32경)

 덕유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 때 고찰로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탐방객들 휴식처로도 이름이 나있다. 가을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만산의 홍엽이 일품이다.

 무주=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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