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제안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에게 청와대·국회 등 세종시 이전 찬반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전 찬성’이 53.9%로 절반 이상이었고, ‘이전 반대’는 34.3%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1.8%로 나타났다.
찬성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68.8%)로 대전·세종·충청 지역(66.1%)보다도 2.7%p 높다. 기타 권역은 부산·울산·경남(59.6%), 경기·인천(53.0%), 강원(52.3%), 대구·경북(46.4%), 서울(42.5%), 제주(23.7%) 순이다. 현재 청와대·국회가 위치한 서울 지역은 이전 반대가 45.1%로 오차 범위 안에서 찬성 여론을 앞섰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찬성률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다. 18~29세가 66.6%로 가장 높은 가운데 30대(60.4%), 40대(58.8%), 50대(50.1%) 순이다. 다만 70세 이상의 찬성률은 42.4%로, 찬성률이 가장 낮은 60대(39.8%)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념 성향에 따라 분류한 결과 진보층(68.5%)과 중도층(52.3%)에서 과반이 이전을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보수층은 찬성(44.3%)·반대(48.4%)가 비등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정의당(79.5%)과 열린민주당(77.3%) 지지층 찬성률이 80%에 육박,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1%)보다 높다. 미래통합당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과반이 이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본인이 무당층이라 밝힌 응답자들은 39.6%가 반대, 34.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대,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응답률은 4.7%. 자세한 조사 개요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청와대=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