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죽이기와 중국의 후회
미국의 중국 죽이기와 중국의 후회
  • 이정덕
  • 승인 2020.07.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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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쉬(戴旭) 중국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교수는 지난 3월 한 강연에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원한이 이렇게까지 깊은지 몰랐다며 중국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심하여 이렇게까지 악독하게 중국을 패고 있는데,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가 하나도 없고, 특히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무역정책에 반대를 하면서도 중국 편에 서지 않고 있으며, 중국이 수많은 원조를 하고 있는데도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에서 많은 이득을 얻는 국가들도 많은데, 이들도 중국 편에 서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이 종이호랑이가 아니라 진짜호랑이이며,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으며, 진짜 세계패권국가이며, 이념보다 이익을 중시하며, 미국은 이익을 위해 죄를 지어도 개의치 않으며, 지적재산권 침해를 아주 싫어하며, 적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끝까지 죽이려 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이러한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 붙어보겠다는 생각은 아주 순진한 생각이며, 따라서 분노가 아닌 이성과 지혜로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미국을 모르면서 미국에 공개적으로 도전했다는 후회이다.

 세계패권국가와 도전국가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존재하며 결국 전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역사는 보여준다.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국가는 잃을 것이 더 많고, 도전하고 있는 국가는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다. 하지만 지는 순간 어느 쪽이든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한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국제질서를 만들어서 지금까지 주도하고 있다. 세계의 곳곳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는 곳이 없다. 지난 75년 동안 소련의 도전도, 일본의 도전도, 유럽의 도전도 물리치고 미국은 계속 패권을 유지해왔다. 1950년대 말 소련의 급부상에 놀란 적도 있지만 중국을 소련으로부터 떼어내 미국편으로 끌어들이고 소련이 군비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어 결국 소련을 망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 일본의 급부상에 놀란 적도 있지만, 유럽과의 동맹을 적절히 활용하여 일본을 제압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시장을 제공했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국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했다. 중국이 이렇게 빨리 세계적 강국이 될지 아무도 몰랐다. 이제 미국은 중국을 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원조를 하며 중국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동지나해와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구기술을 모방하되 서구의 진출은 최대한 막아 독자시장과 독자기술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왔다. IT기술의 세계적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가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으며, 미국 무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왔다.

 미국에서 2000년대 이후 중국과의 긴장이 지속되었지만 부시나 오마바 정권까지는 중국을 포위하고 제한하는 정도였다.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자 노골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이렇게 쇠락하게 된 것은 중국이 불법적으로 기술을 훔쳐가고 부당한 교역으로 이익을 훔쳐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중국이 코로나를 퍼트려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을 악마화하여 미국의 쇠락에 대한 불만을 중국 탓으로 돌리려는 노력이다. 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높자, 민주당도 이러한 노골적 중국압박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중국을 세계적으로 고립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편을 택하는 나라는 어떻게든 손을 보겠다는 것이다. 수십 년 이어질 미국의 압박에 중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정덕<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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