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색의 역사 등 5권
[신간] 색의 역사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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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의 역사

 1704년, 뉴턴은 백색광을 분해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색의 범위인 무지개 스펙트럼을 밝혀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빨주노초파남보’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후 인류는 본격적으로 색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곱 가지 색에서 출발해 삼천 년을 보내며 이제는 ‘올해의 색’을 지정하기에 충분한 색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인류는 왜 이토록 색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데 골몰해 왔을까? ‘색의 역사(미술문화·3만2,000원)’에는 색채 연구에 앞장섰던 여러 화학자와 미술가, 사상가들이 고안한 다양한 색상환이 실려 있다. 대부분은 일반적인 다이어그램 형태이지만, 육각형, 별 모양 등의 보다 정교한 모델과 얼룩처럼 퍼진 것도 있어 눈길을 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중 대부분이 컬러 인쇄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

 ‘팬데믹의 현재적 기원(너머북스·2만4,000원)’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기원을 초국적 거대 농축산업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찾는 책이다. ‘거대 농축산업과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지정학’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진화생물학자이자 계통지리학자인 롭 윌러스는 신종 전염병들의 발상지와 확산 경로, 변형 메커니즘 등을 수년간 추적 조사한 결론을 담아냈다. 이 책에는 질병 자체와 방역을 뛰어넘어 공중 보건, 문화적 관습, 정치학 등 다면적인 인프라를 바꿔야 한다는 새로운 상상력이 담겨 있다. 바이러스 이름을 기원한 장소에 붙여야한다는 논쟁을 부를 만한 주장과 과학자와 연구단체가 정부와 농축산기업으로부터 연구지원금 받으며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날카로운 비판도 담겨있다.

 ▲튀김의 발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이자 20년 전통 돈카츠 전문점의 사위인 저자는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나는 왜 튀김을 사랑할까? 근본적으로 튀김은 왜 맛있는 걸까? “기름에 튀기면 구두도 맛있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왜 튀김을 사랑하는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은 부족했다. ‘튀김의 발견(부키·1만4,800원)’에는 튀김 맛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과학, 인문, 사회,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해 살펴본 흔적이 역력하다. 그 결과,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에는 흥미로운 과학 원리가 숨어 있고, 각국을 대표하는 튀김 요리의 탄생 비화에는 역사의 한 장면과 그 주인공들의 삶과 혼이 녹아 있음을 알게된다. 교양 상식과 과학지식을 더 맛깔나게 버무린 튀김 입문서이자 튀김 덕후들을 위한 전문서다.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생전에는 배척당하고 유죄판결까지 받은 보들레르, 그러나 이제는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많이 암송되는 위대한 프랑스 시인이다.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뮤진트리·1만4,000원)’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인 ‘프랑스 앵테르’에서 여름을 맞아 야심작으로 기획한 ‘○○○와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의 하나로 진행된 보들레르편을 출간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방송에 이어 책도 대단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니,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에 청취자와 독자들이 크게 공감한 것으로 보여진다. 저자는 33개 주제로 보들레르를 소개한다. 보들레르의 시, 편지, 산문을 토대로 그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 그가 거침없이 주장했던 생각들, 그리고 그의 절망과 희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동물교감 강의

 동물을 사랑하고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말을 통하지 않아도 문득 알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동물교감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 동물교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동물, 둘의 관계 속에서 정신적인 연결을 확인하는 것이다. ‘동물교감 강의(내일을여는책·1만5,000원)’는 동물교감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대한민국 제1세대 애니멀커뮤니티케이터의 동물교감 강의 기록으로, 저자가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동물교감의 경험을 가득 담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그 마음을 서로 이해하게 되면 그 속에 숨은 사랑을 발견할 수 있게 되고, 그 사랑으로 더욱 견고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즉, 동물교감전문가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 인간을 사랑으로 이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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