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우 테리코타 작품전 ‘드림 오브 한옥’을 주제로
이한우 테리코타 작품전 ‘드림 오브 한옥’을 주제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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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우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전 ‘Dream Of Hanok’이 8월 6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린다.

 이한우 작가는 자연의 본질적인 재료인 흙에 매료된 후 굳건한 철학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신상호 전 홍익대 교수의 영향을 받아 테라코타에 빠진 후, 흙의 가능성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고 있다. 돌과 나무, 브론즈, 흙 등 수많은 재료들 중에 고온에서 뜨거운 땀방울로 완결되는 흙만큼 그가 추구하는 한국적 감성미학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데 손색없는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멈추게 만든 올해 들어 이한우 작가는 더욱 흙 작업에 몰입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작업실에 틀어박혀 한옥의 다양한 표정들을 만들어내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500여 개에 이르는 한옥 형상의 테라코타 작품을 미술관 한가득 펼쳐놓고 보니, 한옥을 향한 애증 혹은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미술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작가가 빚어낸 한옥의 심미적 풍경은 쉼, 절제, 자연의 의미를 되살린다. 한국 고유의 한옥을 주제로 공간의 채움과 비움의 균형적인 조화의 미학을 전하는 것은 물론, 현대적인 느낌의 패턴의 변화로 화려함은 덤이다. 개방적이면서도 호기심으로 가득찬 마음으로 한옥에 대비해 조형적 이미지를 탐색하고 고즈넉한 한옥의 생명성을 포착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본디 한옥이라는 것이 흙과 돌, 나무로 이뤄진다. 이에 작가는 흙의 냄새를 담아내 고유한 속성을 재현해 내는 방법으로 한옥의 외관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작가의 주체적 해석과 철학을 덧붙인다. 허세와 가식이 없기를 바라는 선비의 정신이나 잡귀를 쫓는 형태들을 더해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이다. 여기에 오방색의 자연스러운 흘림과 화려한 컬러들을 통해 작가의 상상력과 묘사력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남다르다. 어느 한옥에는 첫눈이 내리고 있고, 귀한 분을 모신 사당으로 남아 곁에 길을 내어 준다.

 이 작가는 전주대 미술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과 일본 등에서 22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예총 공로상, 석문문화상, 단야아트페어 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현재 전북여자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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