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북지역 서민 살림살이 더 취약
코로나19로 전북지역 서민 살림살이 더 취약
  • 장정철 기자
  • 승인 2020.07.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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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완료 뒤 텅 빈 전통시장. 김현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텅 빈 전통시장. 전북도민일보 DB.

#. 병든 남편을 홀로 간호하며 식당일을 해오던 60대 박모(전주)씨는 7월 초 다니던 식당에서 나왔다.

점심과 저녁 피크타임때 식당에 나가 3년 째 일을 해왔지만 식당영업이 신통치않아 매달 적자를 이어오다 얼마전 권고사직을 당했다. 박씨는 당장 생활비와 남편 병원비 등을 충당할 길이 없어 막막한 상황이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 재취업도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 완주군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중이던 이모(49)씨도 6월 중순 회사를 잠시 그만뒀다.

수출을 위주로 하던 부품업체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며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돌아가며 휴직에 들어간 것.

이씨 역시 3개월 간 휴직을 시작한 가운데 생활비를 벌기위해 저녁에 대리운전을 뛰고 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2명의 학비와 학원비 걱정에 이씨는 요즘 불면증에 걸릴 정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등 도내 취약계층이 실업과 휴직으로 내몰리면서 자칫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대부분 열악한 중소기업이나 식당, 자영업, 골목상권, 영세업체 등에서 일을 해 온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는 실업의 공포에 시달리며 밤잠을 못자거나 정신과 등 병원치료를 받을 정도로 “코로나 블루”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는 줄어드는반면 전북지역의 각종 생활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도내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더욱 어렵다.  

실제로 20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71만 9천명으로 2만 4천명(-3.3%)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21만명으로 1만 8천명(9.6%)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시휴직자는 전년동월대비 6천명(69.0%) 증가한 1만 5천명으로 휴직 근로자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전북지역은 수도권이나 영남권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코로나19와 같은 팬더믹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6월 전북지역 생활물가도 휘발유(5.5%), 경유(5.5%), 국산쇠고기(4.6%), 돼지고기(2.3%), 자동차용LPG(3.3%), 상추(16.1%), 커피(2.7%), 쌀(0.9%) 등 전방위적으로 상승세여서 서민들이 이래저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우리도 10~20년씩 같이 일을 해 온 직원들을 내보내기가 싫지만 회사가 살아야하니 어쩔수 없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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