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2018-2020 창작공간 입주작가 교류전 [예ː술家] 머무른 자리展
교동미술관, 2018-2020 창작공간 입주작가 교류전 [예ː술家] 머무른 자리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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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작 - 히치하이커와 아뜰리에누리
김누리 작 - 히치하이커와 아뜰리에누리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2018년과 지난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북 작가 5명과 올 상반기 입주작가 2명이 함께하는 교류 전시회를 26일까지 개최한다.

 한옥마을 내 위치한 교동미술관 레지던시라는 ‘공간(家)’ 안에 머무르는 공통된 시간을 통해 서로 다른 작품세계와 화풍을 가진 작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예ː술家] 머무른 자리’ 展이다.

 교동미술관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레지던시를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교동미술관 창작실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문을 열어 3년째 창작공간(레지던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다 안정된 작업환경 속에서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만이 교동미술관이 추구해온 가치다.

이번 전시에는 전북 지역화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2018년 입주작가 김누리, 김시오, 이주원, 지난해 입주작가 강현덕, 김원, 올해 입주작가 범준, 문창환씨가 함께한다. 회화작품 30점과 영상작품 5점 등 총 35점이 전시된다. 1전시실은 지난 14일부터 13일간, 2전시실은 21일부터 6일간 작품이 전시된다.

김시오 작가는 사랑과 이별, 만남과 상실, 탄생과 죽음 같은 인간의 삶에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들이 한 명의 사람에게 닥쳐올 때의 장면을 포착해낸다. 최초의 경험과 낯선 감정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에 시선이 쏠린다.

 사람이든 장소든 기억하려 노력하지 않으면 잊혀질 것들이 너무나 많은 요즘. 김누리 작가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새로운 인연으로 메꾸기를 반복하며 익숙해질 겨를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많은 현대사회를 직시하고, 자신의 인연들을 기록한 작품을 선보인다.

강현덕 작 - 경계선
강현덕 작 - 경계선

이주원 작가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동수단으로써의 걷는다는 것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신체 일부 중 가장 무감각하게 변한 다리의 모습이 사회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아있는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는 점을 표출해 보인다.

 다양한 삶과 표현방식의 존중을 역설해 온 강현덕 작가는 기존에 형성된 사회제도, 문화, 가치관 등의 잣대로 ‘틀렸다’ 나 ‘잘못 되었다’고 치부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한다는 생각을 작품에 담아낸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던 김원 작가는 새하얀 봉투에 들어있는 돈을 꺼내어 세어보는 슬픔과 기쁨의 표현마저 하나의 형식으로 굳어져 버린 사회 한편의 풍경을 화환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 보인다.

 관계와 시스템, 수행을 통해 드러내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작품 활동을 펼쳐온 범준 작가는 작가적 생존방식에 대한 내러티브를 포함해 사회가 예술 혹은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해나간다.

 문창환 작가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거대한 사회가 어쩌면 가상의 공간일 수도 있다’라는 전제 조건으로, 원본(개인)이 가상(사회)에 억압돼 중요한 것이 전도되어버린 것들에 대해 묻는다.

범준 작 - 완벽한 그림
범준 작 - 완벽한 그림

 김완순 관장은 “같은 공간에서 지난 시간 머물렀던, 또 현재 머무르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각각의 개성과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이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뿐만 아니라, ‘예술’이 전시를 관람하는 모두의 삶에 빛나는 영감으로 작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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