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 서 있는 사진가 김영구, 열 번째 개인전
한옥마을에 서 있는 사진가 김영구, 열 번째 개인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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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 김영구가 21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서 열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김 작가는 ‘태조로’의 흔적을 담은 사진으로 지나온 시간을 기억한다.

 그는 지난 2009년 첫 번째 개인전 ‘내 곁에 가까이’로 작품을 선보인 뒤, 2012년 ‘태조로’로 두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에 매년 한옥마을, 교동, 태조로, 경기전 등에서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찾는데 집중해왔다.

 김 작가는 여러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 어제를 기억한다고 이야기한다. 태조로도 마찬가지다. 낡고 녹 슬은 모습, 빛바랜 흐릿한 색에서 작은 사연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난 옛 이야기를 간직한 태조로를 오가며 사각의 프레임에 어제를 담는다. 그러면서 어제가 좋았고, 어제 저녁이 좋았고, 어제 저녁에 집에 오는 길이 좋았음을 오늘 아침에 생각한다.

 전시장을 돌아보면 이런저런 부딪침에 빛이 바랜 모습을 담은 사진에 은근히 정이 간다. 그는 “과거라는 어제를 간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람은 지나간 사연에 미련을 갖는다. 그때는 그런 거 하며 지금 보니 정겹다면서 추억을 만든다. 그렇게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만 간다.  

 김 작가는 “사진이 주는 멋과 맛이 있다. 어제를 보게 한다. 옛 이야기를 하나하나 더 만들어 간다. 어제를 간직하려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렘을 갖고 내일을 기다린다. 내일을 간직하려 한다”면서 “ 지나가 버린 내일의 미련을 간직해본다. 뚜벅뚜벅 걸어간다. 찬찬히 걸어간다. 멈추어 본다. 뒤돌아본다. 묵직한 셔터 소리에 지금이라고 말하는 어제를 간직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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