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따라서 써 보세요
좋은 시 따라서 써 보세요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7.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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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즐겁게 지내는 방법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김치전이나 부침개를 부쳐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가족들끼리 모여 감자를 쪄먹어도 좋겠다. 비가 내리면 괜히 속이 출출해진다.

 비가 올 때 부침개를 찾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있다. 빗소리가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비슷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부슬부슬 비가 오면 몸이 차가워져 따뜻하고 기름진 음식이 땡겨서라는 말도 있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니 바삭한 전을 먹으려면 부침가루에 전분가루 반 정도를 섞은 후 찬물로 반죽을 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평소와 다른 감성에 젖어든다. 비가 내리는 밖을 보며 차를 마시고 음악감상을 하기도 하고 우산을 쓰고 하염없이 걸어보기도 한다.

 아이들 역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왠지 소란스럽기도 하고 아니면 너무 조용하기도 하는 등 평소와 많이 달라진다. 밖으로 나가 우산을 쓰고 빗물을 철벅거리며 밟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아예 신발을 벗고 진흙탕이 된 운동장에서 댄스를 하기도 한다.

 쉬는 시간에도 나가지 않고 교실에서만 머무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좋은 시를 따라서 써보도록 하면 재미있어한다. 줄이 없는 공책을 마련해주고 마음에 드는 시집을 골라 읽으며 시를 따라서 쓰고 아이 나름대로 그림도 그려넣도록 안내해보자.

 요즘들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집을 정해놓고 필사하는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시를 손글씨로 정성껏 따라 쓰다보면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필사한 시에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도 같이 적어두면 시집과는 또다른 ‘나만의 책’ 한 권이 남아 보람도 있다.

 필사하는 글은 시도 좋고 동화도 좋고 어떤 글의 종류든 상관없다. 또 필사가 아니라 직접 자신이 지은 글로 공책을 채워간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글쓰기 공부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인이나 자동차나 게임에 관해 꾸준히 정보수집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을 모으고 기사를 모아 자료집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역시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다.

 교실 창가에 아이의 화분을 마련해주고 물을 주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해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의 바람직한 인성을 키워주는 좋은 활동이다. 처음에 씨앗을 심어서 싹이 나오는 것부터 볼 수 있도록 하면 무척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어른들은 코로나 19로 아이들이 밖에 나가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어려운 요즘, 특히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아이들의 인격형성에도 도움을 주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찾아봐야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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