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종륜 시인이 시집 ‘시와 강 사이에 내가 있다(신아출판사·1만2,000원)’를 발간했다.
젊은시절 내내 가야금을 다룬 추 시인의 시에는 현과 음이 흐른다. 시적 자아와 융합된 제2의 분신이라고 볼 수 있는 가야금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눈에 띤다. 가야금 열두 굽이에 음표를 얹듯 시에서는 진양조, 엇모리, 휘모리 등 선율의 흐름이 느껴진다. 계절의 변화에도 ‘옅은’, ‘짙은’이라 이름 붙이며 쉽게 떠나보내는 법이 없다. 작은 것에도 소중함을 느끼는 소녀의 감성이 담겼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추종륜의 시는 담백하다. 생을 유희하되 동심의 세계이다”면서 “그는 사랑하고 있고 그리워하고 있다. 모든 계절은 그의 사랑에 음표를 메기는 악률 자체이다. 자기 스타일로 매사를 조율하고 조화시킨다. 한 가지로 흐르는 강물이듯이 한 곡조의 대 서사시로 인생을 경영하는 것이다”고 평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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