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업 카카오와 맞붙는 전주 ‘꽃싱이’
공룡기업 카카오와 맞붙는 전주 ‘꽃싱이’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7.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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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인 ‘꽃싱이’가 지역 내 자전거 대여 시장을 놓고 자본과 IT기술력을 갖춘 카카오의 ‘카카오T바이크’와 진검 승부에 나선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이는 대결 구도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지역 내 관광자원은 물론,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차별성을 넘어 꽃싱이 활성화를 자신하고 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지역 내 자전거 대여는 크게 둘로 나뉘는데 시가 운영하는 공영자전거 꽃싱이와 카카오의 카카오T바이크다.

 공룡기업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콘텐츠·금융·모빌리티 등 생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모빌리티 분야 중 하나인 카카오T바이크는 인천 연수구(2019년3월)와 경기 성남시(2019년3월)에 이어 전주시(2019년7월)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주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T바이크는 400대 규모로, 서비스 1년이 되면서 노란 자전거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어플을 활용해 인접한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한 뒤에는 서비스 지역 어디든 세워도 된다는 점에서 학생과 직장인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형성되고 있다.

 카카오에 맞선 전주시는 꽃싱이를 활용한 BI(Brand Identity)를 구축하고, 대여소를 확충해 공영자전거 이용객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전주천과 삼천 등 기존 천변을 중심으로 설치된 대여소를 이달 말에는 명품정원으로 탈바꿈 중에 있는 아중호수에 설치해 관광자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향후 전북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는 물론, 시내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여기에 1일 1천원에 해당하는 저렴한 요금도 강점으로 꼽는다. 대조적으로 카카오T바이크 이용객 사이에서 최초 15분 1천원, 추가 5분 500원, 보험료 130원 등 비싼 요금이 단점으로 꼽힌다.

 대여소 이용실적 또한 2018년 1만2568대에서 이듬해 2038대(16.21%) 늘어난 1만4606대를 기록한 점도 꽃싱이 활성화 자신에 한몫 보태고 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서울에는 따릉이, 세종에는 어울링 등이 있는 것처럼 전주에도 꽃싱이가 시민과 여행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길 바란다”며 “꽃싱이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광자원 및 대중교통과의 연계 등 다방면으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꽃싱이는 전주정신인 ‘꽃심’과 ‘싱싱하다’의 합성어로 지난 1월 진행된 명칭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 15일 전주시 공영자전거 이름으로 촤종 확정됐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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