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하자 “전북 방역 체계·시민의식 빛나”
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하자 “전북 방역 체계·시민의식 빛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7.1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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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슬기롭게 극복하자 (1)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삶의 전반을 흔들어 놓았다.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비교해보면 대한민국은 ‘K-방역’이라는 시스템 속에 제법 안정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확진자 발생률을 기록하며 ‘청정 전북’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이 기획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에서 독창적인 저널리즘 구축을 위한 구글의 기금 지원을 받아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에 이어 중국 우한으로부터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전북에 언제부터 시작됐고, 현재의 상황, 경제·사회적 파장, 코로나 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모범사례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 전북 첫 확진자 발생 후 6개월

지난 1월 30일 군산에서 전북 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군산 거주자인 60대 여성이 출장차 중국 우한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전국에서는 8번째 확진자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서 확진자가 한 명씩 발생할 때마다 전국은 들썩였다.

전북 역시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도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동선 공개로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나 음식점 등에는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고, 지역사회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정부는 역학조사를 통해 증상발현 시기, 감염 시기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특성을 조금씩 파악하기 시작했고 허술했던 방역체계는 점차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전북 역시 각 시·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코로나 예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전북의 코로나19 월별 확진자 수는 1월 1명, 2월 5명, 3월 8명, 4월 4명, 5월 3명, 6월 6명, 7월 11명 등 총 38명(7월 15일 기준)의 확진자가 나왔다.

# 열악한 보건의료인력 속 ‘청정전북’ 이미지 위상

전북은 코로나19 발생률은 2.09% 수준이다. 확진자 수는 제주(20명)와 전남(32명)에 이어 세 번째로 적고, 인구 대비 확진자 수를 따져보면 전남(1.72%) 다음으로 낮은 편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전북은 코로나 집단감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청정 전북’이라는 이미지를 굳혀 안전한 도시로 각인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도내 보건의료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의료인력(의사, 한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은 1천630명으로 1명 당 1천104명을, 보건인력은 1천650명으로 1명당 대략 1천90명을 담당해야 한다.

특히 의료인력은 코로나 외에도 다른 질병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만큼 모든 인력이 코로나 확진자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보건의료인력 확충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속도를 내지 못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시급히 추진돼야 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사안인 만큼 도민 스스로 방역망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해외입국자 증가, 전북인근 지역 집단감염 여파 불안 고조

전북에서는 산발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확진자가 없다 타지역 확진자로부터 감염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했다. 대한민국보다 해외에서 코로나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해외입국자들의 확진 사례도 늘었다.

도내에서도 해외 유입 환자가 19명에 달해 전체 확진자(38명)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동선이 크지 않아 추가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2~3명 이하의 확진자로 집단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백신 개발은 물론 약물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타 시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말 등 밀집장소에는 사람들이 여전히 몰리는 경우도 허다해 여전히 지역사회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에는 타 시도에서 방문판매업과 관련된 소모임으로부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해 전북에도 전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칫 방역망이 느슨해질 경우 대구, 대전, 광주 등 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도내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체내에서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어 방역 체계 동참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창선 전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언제 종식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이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철저한 위생관리를 생활화하는 것만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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