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끊긴 여행사, 생계 막막 부업도 마다하지 않아
매출 끊긴 여행사, 생계 막막 부업도 마다하지 않아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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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지 벌써 4개월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손에 잡히는 일은 뭐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전주에서 15년 넘게 여행사를 운영하는 최모(59)씨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수개월째 매출이 급감하자 고육지책으로 눈물의 투잡을 뛰고 있다.

 최씨는 평소 알고 지냈던 지인들에게 묻고 물어 농촌 모내기 등 일손 도우미에 나서 일당을 벌기도 하고, 버스 기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예식장 버스 기사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어렵게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매출이 1/10 가까이 떨어진 탓에 직원 월급은 고사하고 여행사 매장 임대료 내기도 어려운 상태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언제 나아질지 알 길이 없어 지금은 손에 잡히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지급받은 고용유지지원금이 끝나는 9월이 되면 직원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여행사를 운영은 지속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 속에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7월과 8월은 휴가 특수로 인해 여행업계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여파로 여행 수요가 도무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도내 여행사 종사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업을 마다지 하지 않는 실정이다.

 전주시 인후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38)씨는 최근 커피 공부에 매진 중이다.

 매출이 급감한 탓에 여행사 사무실을 개조해 임시로 카페를 운영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

 그는 기존 여행사 간판 대신 새로운 커피 매장 간판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씨는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매장 임대료라도 벌 생각에 최근 커피를 배우고 있다”며 “가만히 있다가는 그대로 고사한다. 주변 여행사도 다들 1~2개쯤 부업에 뛰어든 상태다”고 말했다.

 전북관광협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800여개에 달하는 도내 여행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한 상태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여행업계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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