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은 지난 12일 밤부터 이틀간 최고 2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져 농경지 930.5ha가 물에 잠겼고 바닷길과 산행길이 통제됐을 뿐만 아니라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부안 위도 228㎜, 새만금 206㎜, 정읍 197.6㎜, 순창 194.1㎜, 군산 187.7㎜, 고창 180.2㎜, 김제 176㎜, 장수 174㎜, 전주 164.2㎜ 등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밤을 기해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해제됐다.
이틀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여객선 4개 항로가 모두 통제됐다.
또한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의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시 마전교·진북교·다가교·백제교 등 언더패스 6곳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등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침수·붕괴 신고 접수도 잇따랐다.
지난 12일 오후 11시 21분께 부안군 부안읍 소재의 한 상가가 갑작스레 불어난 물로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또한 같은 날 오후 11시 45분께 김제시 연정동에는서 승용차가 침수돼 차량 내에 고립된 50대 남성이 긴급구조됐다.
13일 오전 8시께는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한 도로에서 낙석으로 도로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으며, 진안군 용담면 한 주택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읍과 익산, 부안, 장수 등에서도 주택·비닐하우스 침수와 축대 붕괴 등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구조·구급 인력 142명과 지휘·펌프차 등 장비 51대를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현재까지 47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 안전 조치를 마쳤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에서는 14일 오후까지 약 1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연일 내린 비로 산사태나 낙석 위험이 커지고 있어 도민들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고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