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대입 학력격차 해소 대책 내놔야
코로나발 대입 학력격차 해소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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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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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치러진 한국교육평가원의 모의 평가 성적을 놓고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능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대학들의 정시모집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월 모의평가 결과 영어영역에서 1등급 학생 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 결과보다 소폭(0.9%) 상승했으나 2~4등급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2등급과 3등급은 0.9%와 0.8%가 각각 하락했다.

도교육청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쉽게 느껴진 반면 중위권 학생 및 지방의 학습지역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역별로 사교육 영향이 적은 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성적은 대도시나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런 현상은 1학기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이후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상위권과 중상위권 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은 코로나 발 학력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가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상대평가는 1등급 4%, 2등급 11% 등 등급별 비율이 고정돼 상위권·중상위권 간 격차를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반면 절대평가인 영어에선 점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에 등급별 비율이 달라지는 현상으로 이를 파악할 수 있다. 대도시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 비해 사교육 혜택을 적게 받는 지방 도시 및 농어촌 학생들이 정상적인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하면서 성적이 하락하는 코로나 발 학력 격차 현상이 발생했다고 봐야 한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과 교육단체들은 영어와 한국사 등 수능 절대 평가 영역의 난이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일선 학교 교사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반영 비율을 높이는 등 정시모집 비교과 기준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 당국 및 교육단체와 일선 교사들이 각기 다른 처방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학력 격차가 심화되면서 지역과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수능이나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 교육 당국과 대학들은 모의 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코로나 발 대입 학력 격차 해소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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