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3 수험생 위해 “수능 절대평과 과목 난이도 조정을”…대학교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주장도
올해 고3 수험생 위해 “수능 절대평과 과목 난이도 조정을”…대학교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주장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7.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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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 6월모평 예년과 대조 결과 “영어과목 상위권과 중위권 격차 크다”
교육 단체 “절대평가 난이도 조정 고려 가능” 일선 교사들 “서울대처럼 대학들이 수능 최저 기준 완화해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수능 과목과 대학교 입시 기준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한국교육평가원에서 발표한 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수능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와 한국사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교육단체들도“절대평가 과목 난이도 조정”에 같은 입장을 실었으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서울대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정시모집에서 비교과 기준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에서 1등급(90점) 학생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 결과보다 0.9% 소폭 상승했으나, 영어 2~4등급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0.9%, 0.8% 하락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6월 모의평가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쉽게 느껴진 반면, 중위권 학생 및 지방의 학습지역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어려워 비율이 하락됐다고 여겼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지역별로 사교육 영향이 적은 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결과는 대도시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교육단체들 역시 절대평가 과목 조정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부분에서라도 난이도를 조정해야 고3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총 전북지부 관계자도 “고3 학생들이 현재 부담이 큰 만큼 절대평가 부분서 난이도 조정은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수능 난이도 조정보다 서울대가 공지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수능의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을 주장했다.

 전주고등학교 교사 권혁선 씨는 “차라리 대학교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의 비중을 늘릴수록 현재 고등학생들이 부담은 커지고, 결국 N수생들에게 유리한 구도로 간다는 것. 권 씨는 “변별력을 잃는 난이도 조정보다 대학교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반영도 높여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 물리학과나 의대를 지망하는데 지구과학 과목의 점수가 높다면 아무리 수능 등급이 높더라도 대입에서 차질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도내 고등학교 교사 김모(40·여) 씨 역시 “무조건적인 수능 난이도 조정 보다는 비교과 부문에서 1·2학년 성적 적용 등을 시행해야 한다. 그래야 고3학생들에게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6월 모의평가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재학생과 졸업생의 차이가 크지 않으며, 올해 수능은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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