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연 작가, ‘마주침, 그 순간들’…내 안의 타인을 느껴보는 시간
서혜연 작가, ‘마주침, 그 순간들’…내 안의 타인을 느껴보는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12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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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작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그녀들을 추억하는 시간은 이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깊이 통찰하고 응시해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상황 속에 서혜연 작가는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그녀들의 모습을 추억하며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무심히 살다가도 스치는 무엇인가가 내면의 기억들을 일깨울 때, 그의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다. 그녀들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의 시간이기도 하다.

 서혜연 작가의 개인전 ‘마주침, 그 순간들’이 13일부터 25일까지 gallery숨에서 열린다. gallery숨의 전시공간지원기획 ‘공감-공유’의 일환으로 마련된 시간으로 개성 있는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혜연 작 - 내가 움켜쥔 것
서혜연 작 - 내가 움켜쥔 것

 서 작가는 작업은 자신의 삶 속에서 수많은 마주침과 어우러짐, 그 순간들을 담아내는 것으로 출발한다. 기억과 망각을 거듭하면서 작가의 몸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던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몸은 경험의 곧 역사가 된다.

 그의 작품에는 익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작가 자신이 그녀가 되고 그녀들 또한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으로 주변을 돌고 돈다. 내면의 시간 속에 남겨진 기억과 망각의 은밀한 표정, 다중적인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낸다. 패브릭천의 활용 등 여러 가지 결합과 오브제의 다양성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서 작가는 “그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시간의 조각들이 현재로 소환되어 다가서는 순간 그 때의 나를 만나 공감하고 속삭이며, 내 안의 타인을 느껴보기도 한다”며 “그리고 내일의 과거가 되어버릴, ‘오늘’의 마주침을 꿈꾸어 본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개인전 12회와 다수의 초대·기획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사)아트워크, 전업작가회, 전북구상작가회, 색깔로 만난 사람들, 전주누드크로키, 전주이야기 회원이다.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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