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대한 시선 탐구하는 김현정 작가 초대전 ‘공간시은’에서
풍경에 대한 시선 탐구하는 김현정 작가 초대전 ‘공간시은’에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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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시은(운영자 채영)이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 중인 김현정 작가를 초대해 9월 2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전시의 주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제목이기도 한 ‘멀리도 깊이도 아닌(Neither out far nor in deep)’으로, 공간시은 전시장과 1층 더오챠드 카페 공간에 평면 조형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김현정 작가는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의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다. 그는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태도로 풍경을 그리는 작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린 그림의 사이즈가 대조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서 제시한다.

 이에 대해 미술이론가인 채영 운영자는 “김현정의 태도는 풍경의 재현방식에 대한 조형적 실험, 즉 각각의 풍경에 맞는 재료나 형식의 실험보다는 풍경의 장면을 의미있게 만든 대상이 무엇이었는지를 탐구하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작부터 2020년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 이는 어떤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을 통해 풍경이미지들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그저 풍경 전체를 혹은 일부를 다시 상상하고 재현하면서 회화를 통해 그때 그 곳의 감각들을 드러낼 뿐인 작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채영 운영자는 “공간시은은 그동안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회화적 실험들을 지역에 소개해왔다”며 “한 명의 작가가 풍경을 소재로 서로 조금씩 다른 회화 양식을 사용하는 작업 태도의 결과물들이 관객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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