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의 대 중국 교역 창구 존폐 기로
전북 유일의 대 중국 교역 창구 존폐 기로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7.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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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유일의 대 중국 교역 창구인 군산과 중국 석도 직항로가 존망의 기로에 내몰려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 항로 선사인 석도국제훼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연내 유동성 위기에 몰릴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선사는 본사를 군산에 두고 있어 가뜩이나 침체 국면인 군산 경제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군산과 석도 직항로는 지난 2008년 주 3항차로 개설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물량이 늘어나자 해양수산부 승인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부터 주 6항차로 증편됐다.

 선사는 증편에 맞춰 1천200억여원을 투자해 최대 승객 1천200명이 탈 수 있고 컨테이너 335TEU (1TEU=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1만9천988톤 규모의 화객선 두 척을 신조했다.

 지난해까지 한해 평균 승객 30여만명이 이용하고 3만9천776TEU에 달하는 컨테이너 화물을 취급했다.

 이같은 외형에다 중국과의 최단거리, 군산항 인근 즐비한 관광자원들로 무장된 군산과 석도간 직항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대 중국 무역과 관광 항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군산항은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동부권 산동성의 위해·연태·청도·일조시 등과 매우 가깝다.

 또한, 군산항과 1시간 거리에 서천 생태 관광, 전주 한옥마을, 군산 근대문화지구, 고군산군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이랬던 이 직항로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선사는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자 올 1월 24일 운항을 중단됐다.

 이후 2월 11일부터 승객은 태우지 않고 그것도 화물 전용으로만 격일제 운항중이다.

 이런 사정은 결국 적자 누적으로 이어져 선사의 재정을 옥죄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외부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코로나 19사태가 계속되면서 역부족이다.

 선사 역시 “사력을 다해 항로 유지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연말께면 한계에 도달할 것 같다”고 실토했다.

 특단의 묘수가 없는 한 극단적 결과가 불 보듯 뻔한 대목으로 들리고 있다.

 복수의 군산항 관계자와 일반 시민은 한결같이 “군산과 중국 석도 직항로가 갖는 상징성과 군산항 위상과 이미지를 감안해 이제는 군산시와 전북도를 비롯해 군산해수청 등 지자체와 관계 기관이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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