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상추 값이 30% 이상 올랐어요.”
채소·육류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가정 내 고기 소비가 늘어났고 최근 잦은 비로 채소 출하량도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는 4천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77원)보다 25%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됐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상추(1kg)의 가격은 1만2천63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8천380원) 보다 34%가량 올랐다.
상추를 비롯해 시금치(35%), 열무(18%), 당근(14%) 등도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와 한우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삼겹살(100g) 소매가격은 2천250원으로 이는 1년 전(1천940원) 보다 14%가량 가격이 오른 수치다.
1등급 한우 등심(100g) 소매가격은 1만12원으로 1년 전(8천162원)에 비해 18% 올랐다.
이러한 상황은 통계청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호남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6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서 돼지고기와 국산쇠고기가 각각 15.5%·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평균 4.8%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국에 밥상물가까지 올라 장보기가 부담스럽다고 호소했다.
주부 박모(55·태평동)씨는“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밥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채소와 고기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긴급재난지원금도 다 쓴 마당에서 장보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전주농협 한 채소공판장 관계자는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농산물의 생육장애와 병충해까지 겹치면서 채소류 공급이 당분한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배추, 무, 상추, 깻잎 등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