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대모암서 성황대신사적현판 기획전시회 열려
순창 대모암서 성황대신사적현판 기획전시회 열려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07.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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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이 성황대신사적현판 기획전시전을 대모암에서 열고 있다. 사진은 성황대신사적현판. 순창군 제공
순창군이 성황대신사적현판 기획전시전을 대모암에서 열고 있다. 사진은 성황대신사적현판. 순창군 제공

 순창군이 지역문화 우수성과 군민 자긍심을 높이고자 순창읍 백산리에 있는 대모암 자타불이각 전시실에서 ‘성황대신사적현판’기획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3일 시작해 오는 12월까지 계속되는 전시회는 고려시대 이후 700여 년 동안 순창 단오제와 성황신앙의 역사가 목판에 기록된 성황대신사적현판(국가민속문화재 제238호)를 볼 수 있다. 또 단오제가 거행된 공간이었던 홀어머니산성(대모산성,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70호)의 발굴조사 관련 사진자료 등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 현판은 가로 180㎝, 세로 54㎝의 송판 2장으로 1743년에 만들어졌다. 한문과 이두문으로 73행 1천600여자가 기록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한 단오제 연혁이 새겨진 유물이다.

 특히 현판에는 고려 충렬왕 때 첨의중찬(현재의 국무총리)을 지내고 청백리로 추앙받았던 설공검(1224∼1302)이 세상을 떠난 후 그를 성황대신으로 신격화해 모시고 해마다 단오절을 전후해 순창의 호장, 향리, 백성이 대모산성에 올라 단오제를 올렸다는 내용이 기록됐다.

영신행렬도. 순창군 젝ㅇ
영신행렬도. 순창군 젝ㅇ

 특히 현판은 1940년대 일제의 탄압으로 성황사(城隍祠)가 없어지면서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1992년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에 의해 금과면 순창 설씨 제각에서 발견되는 등 수난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순창군 조태봉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전시회는 고려에서 조선시대 단오제 거행장소인 홀어머니산성과 성황대신사적현판의 밀접한 연관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도 있다”면서 “앞으로 단오제의 복원과 재현을 위한 학술연구에도 중요한 계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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