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혁명은 가능한가?
수소혁명은 가능한가?
  • 김천환
  • 승인 2020.07.09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경영학자이자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은 ‘수소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수소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이다.”

 저자는 20세기 석유로 대변되는 화석연료를 대신해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최상의 대체 에너지로 수소를 꼽았다. 탈탄소화 및 친환경수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미래 글로벌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학창시절에 그토록 외우기 싫어했던 주기율표 106개중 화학기호 1번인 그 수소(H)다.

 수소는 우주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가장 흔한 물질이다. 해가 없고 무독하며 비중이 극히 가벼워 대기 중에 체류하지 않고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에 연료로서 안전성이 우수하다. 수소에너지는 이런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물로 변환되면서 방출되는 엄청난 양의 열과 전기에너지다. 사용 후 부유물은 순수한 물만 남는다.

 그래서 흔히 ‘휘발유 대신 물만 넣으면 움직이는 수소차’를 만든다면 저렴한 비용과 대기오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인류의 꿈이었다.

 책이 출간된 2003년 만 해도 수소혁명은 그저 실험실 이론에 불과하다며 반신반의했다.

 근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번 충전으로 600킬로미터 이상 달릴 수 있는 수소 승용차가 길거리를 누비고 있고, 수소버스와 수소트럭까지 그 상용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으니 기술적인 부분은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수소산업은 이제 글로벌 기업의 제3반도체와 같은 미래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소산업에 대한 관련법 제정 등을 거쳐 지난 7월1일 정부의 수소경제 위원회 출범시키고,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강화와 수소전담기관지정,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추진계획 등 향후 로드맵을 의결했다.

 특히 국내 4대 권역별로 중규모 수소생산기지 설치와 함께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되었다.

 수소경제가 꿈이 아닌 미래 에너지 패러더임 변화의 중심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소경제위원회의 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완주봉동에 설치된 대한민국 최초의 버스충전소와 현대자동차 수소트럭 생산라인을 방문 격려함으로써 정부의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국내 수소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라북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먼저 추진 중인 새만금 그린수소실증단지를 통해 새만금 태양광발전 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그린수소로 전환한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높다고 본다. 아울러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의 적기추진으로 수소산업 인프라 확충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수소차부분 글로벌기업인 현대자동차를 활용한 수소산업 전용산단 조성으로 수소전문기업 및 연구소 등을 유치하여 전라북도 전체를 수소의 생산, 저장, 이송, 공급 및 사용 등 수소산업 전반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하나의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엊그제 지정된 전북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를 접목한다면 탄소와 수소 그리고 새만금 태양광까지 어우르는 신소재 및 에너지산업분야의 선두를 달릴 것이다.

 우리 전북개발공사도 새만금태양광발전사업, 전주와 익산 수소충전소구축사업 대행 등 에너지관련 미래 먹거리 선점 및 도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 수소가 환경오염이 없는 대신 아직은 순수 그린수소 생산단가가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자연 상태의 물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꿈의 수소자동차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예측해 본다.

 수소혁명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소차의 기술적인 완성도와 경제적인 연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 사는 지구의 환경문제의 해결이라는 큰 차원의 이익과 보상에 대한 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가 공유와 공감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