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
  •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 승인 2020.07.0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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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진(背水陣) - 등 배 背 물 수 水 진칠 진 陣

 

 죽음을 각오하고 일에 임하는 자세

 

 한나라 유방이 제위에 오르기 2년 전 한신은 위나라를 격파하고 여세를 몰아 조나라를 공격했습니다. 한신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왕은 이십만 대군을 이끌고 정형구에서 방어선을 만들어 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나라의 군사는 한신의 군사에 비해 수적으로 매우 우세할 뿐만 아니라 위치도 유리했습니다. 이때 조나라 전략가인 이좌거가 재상 진여에게 계책을 말했습니다.

 “제게 군사 3만 명을 주시면 지름길을 지나서 한나라 병사들의 식량 보급로를 끊어 버리겠습니다. 정형은 통하는 길이 좁아 수레나 군사들이 열을 지어 제대로 지날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기습부대를 편성하여 공격하면 쉬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상께서는 성벽을 높게 쌓아 앞에서 지키시기만 하십시오. 그러면 뒤에는 보급로가 끊겨 적들은 앞으로 나아 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서지도 못할 때 기습하면 꼼짝하지 못하고 재상께 항복할 것입니다.”

 진여는 원래 선비로서 기습 작전이나 남을 속여서 꾀를 쓰는 작전을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좌거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한신은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작전 계획을 세우고 무장한 병사 2,000명을 조나라의 성 바로 뒤에 매복시키고 병사들에게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조나라 군대가 공격해 오면 우리 부대는 거짓으로 후퇴 할 것이다. 그러면 적군은 성을 비우고 우리를 추격할 것이다. 그때 성으로 들어가 조나라의 깃발을 뽑아버리고 한나라의 붉은 깃발을 세우도록 해라!”

 한신은 조나라의 군대가 유리한 위치에서 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먼저 조나라 군대를 성 밖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만의 군사를 강가로 보내서 강물을 등지고 진을 치게 했습니다.

 다음날 한신은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와 싸움을 벌였습니다. 조나라의 군대가 성문을 열고 맹렬히 공격하자 한신의 군대는 거짓으로 퇴각하여 정형 어귀의 강가에 배수진을 치고 기다리는 부대와 합류했습니다. 이런 한나라 군대의 모습을 보자 조나라의 군사들은 크게 비웃었습니다.

 “저런 바보 같은 놈들, 병법의 기본도 모르고 강을 등지고 진을 치다니 지금 당장 나아가서 무찔러 버리자.”

 한신의 예상대로 조나라는 소수의 군사들만 남겨두고 본진을 거의 비운 채 한신의 군대를 공격했습니다. 강을 등지고 싸우는 한나라 군사들은 뒤에 강이 있어 도망칠 곳이 없었습니다. 살아날 길은 이기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습니다.

 이때 산속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던 군사들은 기습적으로 조나라의 군사들을 제압하고 성벽에 올라 조나라의 기를 뽑아버리고 한나라의 기를 꽂았습니다.

 한편 물을 등지고 진을 친 한신의 군대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자 조나라 군사들은 당황하여 사기를 잃고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신의 군대가 예상외로 강력해지자 조나라 군사들은 기세에 눌려 후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성에 도착한 조나라의 군사들은 한나라의 깃발이 성벽에서 펄럭이는 것을 보자 깜짝 놀랐습니다.

 “벌써 한나라 군사들이 우리의 성을 빼앗았단 말인가?”

 조나라의 군사들은 우왕좌왕하며 어찌 할 줄을 몰랐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한신은 총 공격을 명령하여 단숨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싸움이 끝나고 축하연이 벌어졌을 때 부하들이 한신에게 물었습니다.

 “병법을 보면 진을 칠 때는 반드시 산을 뒤로하고 물을 앞으로 두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을 뒤로 두고 승리를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자 한신이 대답하였습니다.

 “그 역시 병법에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음으로서 살길을 찾을 수가 있다고 적혀 있지 않소. 그것을 응용한 것이 이번 배수진입니다. 우리의 군사들은 이미 먼 원정길에 위나라와 싸움에서 피로가 겹친 데다 충분한 훈련도 받지 못했습니다. 싸우다가 전세가 불리하면 도망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수 있도록 배수진을 친 것입니다.”

 

 배수진(背水陣)은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말로 비장한 각오로 싸울 준비를 한다는 뜻 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죽을 각오로 마음을 갖는다면 이루어 내지 못할 일이 없다.’라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조나라 군사들은 왜 한신을 비웃었는가요?

 ●한신이 강을 등지고 진을 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수진(背水陣)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배수진(背水陣)을 넣어 예문과 같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인생의 성공을 위해 배수진을 친 마음으로 살아가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재상 진여에 대하여 비판하여 보세요.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 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올인(all-in)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이나 능력을 모두 쏟아 붓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일이나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나 신념을 위해 ‘올인’ 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올인’과 ‘배수진’의 정신으로 노력한다면 세상에서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꼭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한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합니다.

 

김종용 전 송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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