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미곡 집산 독립운동 발원지 군산
일제 미곡 집산 독립운동 발원지 군산
  • 이종희 수필가
  • 승인 2020.07.0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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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 100주년 글로 되짚는 전북 구국혼 (4) 군산1-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지평선이 펼쳐진 호남평야

 고려 말 진포대전에서 최무선의 화포에 대패한 왜구

 침략의 야망은 임진·정유 양난으로 한반도 초토화

 구한말, 기어이 조선을 침략한 일제가 수탈해간 역사의 현장

 조국의 광복과 농민운동에 앞장서 희생한 군산의 독립투사들의 애국혼은

 근대역사문화의 자양분이 되었고, 후세에게 교훈으로 전해지리라.

춘고 이인식 선생 동상

■고 춘고 이인식 선생의 고향이며, 옥구농민운동의 출발지 임피

일제가 수탈해 갈 육상도로를 조선인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닦은 전군 간 신작로를 따라 군산을 향하다가 군산시 서수면 임피중학교에 들렸다. 1919. 3. 1.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할 수 있도록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앞장선 옥구출신 만석군 부호의 막내아들 고 춘고 이인식 선생의 고향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의 조선인 토지수탈과 소작인들에게 수확량의 75% 고율 소작료 인상 착취에 지식인과 청년들이 소작인 단체를 조직하고 농민운동으로 발전시켜 일제에 항거한 옥구농민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특징적인 것은 1920년대 초기부터 시작되는 군산의 노동운동은 서울 청년회의 지방 세력 확장과 밀접하게 관계되었고, 군산 노동 운동의 핵심적 인물은 김영휘(金永輝), 조용관(趙容寬), 장일환(張日煥)이었다, 오늘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이런 노동운동에서 유래되었다니 그분들의 선각자적인 숭고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임피중학교 교문에 들어서니 옥구농민운동기념탑이 일행을 맞이해 주었고, 몇 발자국 걸어가니 고 춘고 이인식 선생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태극기를 나눠주고 시민들을 유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을 춘고 선생과 일본 헌병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항거한 옥구농민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비와 ‘탁류’ 작가 채만식 문학관

고려 말, 우리나라 해안에 왜구가 369회에 606지역을 침략하던 중, 1388년(우왕 6년) 500여 척의 대 선단을 이루어 진포로 쳐들어와 닻을 내리고 노략질을 하였다. 이에 최무선이 세계 최초로 만든 화약을 이용한 화포로 공격하여 왜선을 불태우고 왜구들은 거의가 불타고 물에 빠졌다는 통쾌한 사실이 ‘고려사’에 전한다. 금강시민공원에 ‘진포대첩기념비’가 세워져 그날의 승전을 말해주고 있다.

■진포대첩기념비 채만식 문학관

금강 변에 자리 잡은 채만식 문학관에서 백릉 채만식 선생(1902-1950)의 삶의 여정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암울한 사회현상, 지식인들의 무기력함, 하층민의 가난과 고통에 대한 1,000여 편의 저항 작품을 집필했다. 1937년 ‘독서회 사건’ 가담자로 누명을 쓰고 일제에 굴복하여 친일파로 불리고 있다. 광복 후 ‘백민白民’, ‘민족의 죄인’을 통해 친일 작품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한 시대적 피해 작가다.

■호남 최초의 삼일운동은 군산 구암 동산의 영명학교에서부터

군산시 구암동 구암 동산을 올라가면 구암교회를 지나 구 영명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1919년 3월 5일 호남 최초의 3·1 독립운동을 시작한 역사의 현장으로 의미가 크다. 만세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학교는 강제 폐교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학교 건물은 3·1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당시의 사료를 전시해 놓아 후세들에게 교육 자료로 보존할 가치가 크다. 구 영명학교는 군산제일고등학교의 전신이다.

 

 # 군산의 의병장 8인과 국내 독립운동 유공자들

군산의 의병운동은 1906년 스승인 면암 최익현 선생과 태인 봉기를 일으킨 군산출신 임병찬(독립장) 장군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후, 임 장군은 1914년 고종으로부터 독립의군부 총사령관에 임명하는 밀지를 받고 조직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였다. 이때 고향인 군산 출신 고봉민(애족장), 김덕장(애족장), 문형모(애국장), 이기준(애국장), 이준영(애족장), 전오풍(애족장), 정홍기(애국장)가 함께 했다

군산 출신으로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펼쳐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1명이다. 1920년대 많은 애국지사들이 농민노동운동을 이끌었다. 유공자로 강재숙(애족장), 고규영(애족장), 김철중(건국포장), 노춘만(애족장), 신언진(애족장), 이준호(애족장), 이태로(애족장), 전봉균(애족장), 전정풍(건국포장), 최공훈(애족장), 최봉한(대통령표창) 등 11인이다.

  글=이종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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