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 붕괴·실업률 꼴찌 오명 씻는다
전북 제조업 붕괴·실업률 꼴찌 오명 씻는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7.08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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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1만개 일자리 창출
전북 상용차산업 고용안정 선재대응 패키지 구축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전라북도 고용안정사업단 개소식이 8일 전주 홍산로 DH빌딩에서 열린 가운데 송하진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 상용차산업 고용안정 선재대응 패키지 구축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전라북도 고용안정사업단 개소식이 8일 전주 홍산로 DH빌딩에서 열린 가운데 송하진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갖고 있다. 신상기 기자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상용차의 생산량과 판매대수 급감으로, 전북지역의 상용차 협력업체와 제조기업들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영세한 제조업체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지역 고용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북 14개 시·군 중 익산시의 경우 넥솔론 공장폐쇄, 동우화인캠 폐쇄, 축림 폐쇄 등으로 관련 기업 113개가 문을 닫는 사태에 이르렀다. 일자리 손실이 커지자 최근 8년 동안(2011년~2019년) 익산시에서 시민 2만3천434명이 타 시·도로 빠져나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용률 역시 전국 최하위(156개 지자체 중 152위) 성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의 제조업 중심인 김제시도 직격탄을 입었다. GM공장 폐쇄와 현대차, 타타대우 상용차 실적악화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조조정으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급여 신청 비율은 1년 새 18.9%(2017년 대비 2018년)가 올랐다. 고용노동부에서 제시한 기준(1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완주군 또한 지역 대표 자동차 산업인 현대 상용차 생산 대수가 거듭 줄면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3개 협력사가 공장을 이전하거나 폐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완주군 근로자의 62.7%가 자동차 관련 업종에 종사해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게 됐다.

전북도는 이들 3개 시·군(익산·김제·완주)의 고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8일 ‘고용안전사업단(이하 사업단)’을 출범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상용차 산업 위기에 영향을 받은 익산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5년 내(2024년까지) 1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북 상용차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지난 4월 선정된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전북도는 국비 689억 원을 지원받아 추진한다. 타 시·도(인천, 경남 등 4개 지역 공모 선정)에 비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단은 3개 지역의 각 특성에 맞는 고용 정책을 수립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상용차산업 분야에서는 익산 ‘전기차 부품’, 김제 ‘특장차(캠핑)’, 완주 ‘농기계 등 뿌리산업 대체부품’ 기업이 중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단은 ▲맞춤형 상담 ▲고숙련기술자 채용지원 ▲고용환경개선 ▲기업신제품 개발 R&D비용 지원 ▲인력양성 취업프로그램 등으로 각 지역의 고용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존 상용차 산업의 일자리 안정화를 유도하면서 농식품산업과 신산업(익산 ‘홀로그램’, 김제 ‘미래 특장차’, 완주 ‘수소산업’)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도 동시에 추진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코로나19로 도내 고용시장은 더욱 큰 타격을 입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정사업단에서 각 지역에 맞는 행정·재정적 지원으로 효과적인 고용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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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020-07-08 22:05:22
제발 헛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