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아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잊어서는 안될 역사 이야기
장은아 소설가의 첫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잊어서는 안될 역사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8 16: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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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전쟁, 그리고 전쟁 그 이후를 견뎌낸 평범하고 소박한 우리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눈물 속에 핀 꽃(문이당·1만4,0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미국 뉴저지에서 살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장은아 씨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빈농의 딸로 태어나 열네 살에 땅 부잣집 민며느리로 들어간 ‘지봉임’으로부터 시작된다. 번듯한 일본 유학파인 지아비는 곁을 내어주지 않고 밖으로만 떠돈다. 따가운 시집살이와 남편의 첩실이 낳은 아들 하나까지 자신의 혈육으로 생각하고 애지중지 키워낸 여인을 따라간다. 소설은 80년의 생애를 살다간 그녀를 쫓으며 생의 마지막에 이르는 과정까지 시간순으로 그려낸다.

 그 중심에는 모진 현대사의 굴곡을 겪은 우리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가 흐른다. 시류에 휩쓸려 본의 아니게 친일파로 지목된 사람이 있고, 얼떨결에 항일을 도운 사람도 있다. 해방 이후에는 좌익과 우익으로, 전쟁을 겪으면서 피를 나눈 형제끼리 총을 겨누며 남과 북으로 갈라졌다. 애초부터 사상이나 이념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은 어쩌다 보니 좌익이고, 우익이 됐다. 그 좌우의 대결은 더욱 심화되었고, 남북의 분단은 현재진행형이다.

 작가는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물살을 견뎌낸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주목했다. 주인공 이름을 외할머니의 실명인 ‘지봉임’으로 설정한 것은 멀리 있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할머니를 포함한 그 시절을 보낸 모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그 당시의 자료들을 찾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무려 13년이 걸렸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탈고한 소설을 통해 작가는 어떠한 순간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진리와 희망을 전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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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내지기 2020-08-13 21:11:36
축하합니다, 장은아 작가님^^